2008. 3. 27. 21:35 Review/Book

추천 도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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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포스팅도 뜸하고 해서, 얼마전에 과장님께 추천해드린 도서목록을 한번 올려볼까 합니다. 물론 이것 말고도 추천목록은 많이 있습니다만 과장님이 읽으신 목록과 겹치는게 많이 있더라구요. 그건 나중에 따로 정리해서 한번 또 올리죠. (과연)

[소설]
 
편지, 히가시노 게이고
 - 추리소설을 주로 썼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드라마입니다. 살인범이 된 형 때문에 동생이 겪는 일을 잘 그려냈어요.
 
바람이 강하게 불고있다, 미우리 시온
 - 밤의 피크닉 읽듯 읽으실 수 있을 거에요.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온다 리쿠
 - 개인적으로 밤의 피크닉은 좀 지루하게 봤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온다리쿠 전집을 구입했어요.
 
남쪽으로 튀어, 오쿠다히데오
 - 공중그네와는 다른 장편소설입니다. 소년의 성장소설이에요. 두권짜리인데, 1권을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모방범, 미야베 미유키
 - 출판된지 꽤 오래된 책이지만, 많은 사랑을 받고 이번에 새로 출판되었습니다. 분량이 좀 많지만, 한번 펼치면 덮을 수 없어요.
 
빠삐용, 앙리 샤리에르
 - 영화로도 나온 그 빠삐용. 책을 보고 영화를 봤는데, 영화는 못봐주겠더군요. 하지만 책은 정말 최고.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 말하지 않으셔도 아시겠지요.
 
희망, 양귀자
 - 읽은지10년도 더 된거 같은데, 아직까지 제 기억속에 남아있는 소설입니다.
 
방각본 살인사건, 김탁환
 -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살인사건을 추리해가는 소설입니다. 시리즈가 3권인데, 이번에 신간 열하광인이 나왔죠.
    이 책이 괜찮으셨다면 열녀문의 비밀 -> 열하광인 순으로 읽어보세요.
 
 
[자기계발서]
 
좋은것 부터 시작해라, A, J. 트워스키
 - 제가 처음 읽은 자기계발서입니다. 자기계발서라고 하기보다는 일종의 지침서라고 해야 맞을 것 같긴 한데, 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기는 습관, 전옥표
 - 제가 한창 힘들고, 나태해 졌을 때 읽은 책인데, 그 상황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기계발서는 읽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건 제가 읽는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네요. 좀 자신을 조여야 겠다 할때 읽어보세요.
 
네 안의 적을 길들여라, 마르코 폰 뮌히하우젠
 - 이기는 습관 과 함께 읽는 다면 시너지 효과 두배.
 
 
[비문학]
루시퍼이펙트, 필립 짐바르도
 - 심리 쪽은 별로 안좋아 하시는 것 같지만 한번 꺼내봅니다. 소재는 참 흥미 있어요. 사람은 어떻게 나쁜 사람이 되어가는가? 라는 전제로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끌림, 이병률
 - KBS 작가였던 이병률이 여러 나라를 다니며 쓴 산문입니다. 꽤 감성적인 글들이 많아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 같은 책을 두번이상 보는걸 싫어하는데, 이건 한 4번 본것 같습니다.  이미 보셨을 것 같지만 혹시나 보지 못하셨다면 꼭 한번 봐보세요.
 
생각정리의 기술, 드니르보외
 -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느냐 를 마인드맵을 사용하여 정리하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실천하기까지는 조금 힘들지만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사이먼 싱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소재를 갖고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수학과 관련된 책이라 무조건 피해야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수학적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잘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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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적인 입장은 아니었지만, 대학시절 사업 이라는 것을 해봤다. 경영과 회계, 개발 업무와 같은 일들을 보고, 또는 직접 해보고 나서야 얼마나 이것들이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되었다. 비록 소규모에 커다란 매출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폐업신고 하지 않고, 버텨왔다는 것이 서로서로에게 대견했고, 뿌듯했다.

모든 대학생들이 이런 고민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대학원을 가야 할지, 작은 기업에 취업하여 경력을 쌓을 것인지, 아니면 취업재수를 하여 원하는 기업을 위해 노력을 할지.' 와 같은 중요해 보이지만 사소하게 결정되는 이런 고민들. 적어도 내 주위의 사람들 대부분은 졸업하기 전 한번쯤 이런 고민들을 했음을 알게 되었다.

'학사학위보다는 석사학위를 갖고 있는 것이 취업에 유리하지 않을까?' 와 같은 생각이나, '작지만 저기서 3년 정도 버티면, 다른 길이 생기겠지.' 와 같은 안일한 생각들. 이 정도는 아니었지만, 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취직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던 태평했던 시간이 지나고, 이제 좀 더 현실적인 모습이 눈앞에 다가오자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적어도 부모님이 한번이라도 들어봤던 기업들에 면접 한번은 봐야 하지 않겠냐"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자신은 없었기에 변명거리를 만들거나, 회피할 만한 구실을 찾게 되었다. 대학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의 생각이라고는 고작 취직을 위한 대학원 진학, 또는 대기업 취직. 이 전부였다.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평소 친분이 있던 교수님에게 도움을 청했다. 대학원을 가고 싶기도 하지만, 취직을 해서 돈을 벌고 싶기도 하다는 질문을 던진 어리석은 제자에게 "공부를 하고 싶으면 대학원을 가야지." 라고 말씀하시고, 자신의 연구실로 들어오게 되면 학비를 면제해 줄 수도 있다는 말씀까지 해주셨다. 중요한 것은 공부를 하고 싶으면 대학원을 오라는 교수님의 말씀이었는데, 이 말을 듣고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공부에 대한 열의도 없었고, 지금 하고 있는 공부를 더 할 생각도 없었다. 대학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무엇을 위한 곳인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졸업을 딱, 일년 앞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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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찔레] 책의 내용은 어떻게 보면 현실에 맞지 않는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사회경험이 전무한(그렇게 보이는)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이 만들어낸 이야기이고, 중심 내용을 저술한 교수 또한 경력을 보니 실무경험이 없는 학자이다.(정정 합니다. 스토리텔러인 김성민씨는 병특으로 3년간 근무했고, 조동성 교수님 또한 보스톤컨설팅, 걸프오일에서 실무경험이 있으시다고 합니다.) 이런 두 사람이 모여 쓴 책, 물론 옳은 말들로 가득하겠지만, 과연 현실에도 적용 될 수 있는 옳은 말들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장미 꽃과 찔레 꽃을 비교하면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을 통해 해답을 찾도록 만들어준다. 꽃을 피우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장미는 평범한 회사원에서 시작하여 결국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을 의미하고, 장미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꽃을 피운 상태로 몇 개월을 지속하는 찔레는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인기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둘의 차이는 초기 진입장벽과 최후에 주어지는 보상이다. 초기 진입장벽이 의사나 변호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회사원 이라는 직업은 장미꽃이 피었을 경우 의사, 변호사의 보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하지만 장미꽃 인생을 선택한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 대부분은 꽃을 피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이 장미꽃 인생을 택한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은 꽃을 피우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는데, 그 수 많은 것 들 중 가장 별볼일 없는 노력을 들이는 것이 Lotto 이고, 이와 반대로 가장 큰 노력을 들이는 것이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Integrity 다.

사전적 의미 말고, 책에 사용된, 내가 이해한 뜻으로 정의하자면 Integrity 는 "충성도 또는 신뢰도" 이다.

Integrity 는 책에서 이직을 이야기 하기 위해 나온 단어인데, 책을 읽기 싫은 사람을 위해 간단히 설명 붙이자면 "보통 이직을 하게 되는 것이 당장은 유리할 지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런 행동이 자신을 옭아 맬 때가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이직하지 않고 한 곳에 쭉 머물러 있던 사람에게 어느 순간 연봉을 비롯한 모든 부분이 추월 당한다." 라는 이야기 이다.

얼마 전 잡트렌드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0%가 넘는 사람들이 올 해 이직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담당하는 일의 만족도가 낮아져서 이고, 능력을 인정받지 못해서가 그 뒤를 따랐다. 일의 만족도가 낮아지는 것은 아마 처음 시작 할 때 갖고 있던 열정을 잃어버리거나 다 써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에 대한 내용을 내가 이야기 하는 것 보다는, 우리는 어떻게 열정을 잃어버리는 걸까(by제임스) 라는 아주 가슴에 와 닿는 훌륭한 블로그 게시물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기 이직을 원하는 직장인의 38%가 응답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해서" 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한번쯤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신입시절엔 그렇다 치고, 직장생활 2,3년 차가 되어, 이제 자신의 능력 및 일 처리에 자부심을 갖기 시작할 즈음, 자신에 대한 회사의 대접이 마음에 들지 않는 시기가 찾아온다. 그러면서 의욕은 떨어지고,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일에 대한 열정은 이미 다 써버렸고, 이 사회에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이 이직이다. 책은 우리의 선택을 강요하지 않지만, 이직보다는 한 곳에 머물기를 권하고 있다.

이 점에 대해서 난 저자와 생각이 비슷한데, 오래 전 읽은 도쿄타워(릴리프랭키) 라는 소설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날백수로 살 거라면 5년은 백수로 살아보라고. 그래야 백수가 어떤 지 알 수 있다고. 네가 백수로 5년도 버티지 못한다면 넌 날백수로의 소질도 없는 거다." 라고,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이런 뜻이었던 것 같다. 백수든 뭐든, 뭘 하든지 최소 한가지로 몇 년은 경험하고, 그 때 가서 내 적성인지, 이곳이 진짜로 날 푸대접 하는지 알 수 있는 것이 아닐까?

IMF라는 힘든 시기가 지나고, 여기 저기에서 연봉제 라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일년단위로 연봉을 계약하고, 능력에 따라서 연봉계약을 갱신하는 이 제도는 제도 자체만 놓고 본다면 꽤 합리적인 제도이다. 이론적으로 이런 성과제일주의 사회에서는 Integrity 따위 아무 소용 없다. 아니 조금은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자신의 능력을 키워 연봉을 올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훨씬 이득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가지 간과하는 점이 있는데, 연봉제도를 도입한 회사들 모두가 정말 순수 그대로의 연봉제도를 도입한 것인지, 그 외 어떠한 규정을 추가했는지 우리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사회가 성과, 능력 위주의 사회로 바뀐지 10년이 지났다. 10년이면 그래도 꽤 오랜 시간이 흐른 것인데, 정말 Integrity 가 전혀 소용 없을까? 정말 능력만 있다면 장미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기엔 아직 아니다.

회사가 Integrity 를 말 할 때 몇몇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그럼 내가 능력이 없어지면 회사가 날 책임져 줄 것인가요?" 이는 현실을 너무 무시하는 발언이다. 회사는 누구를 책임지고, 책임지지 않고 하지 않는다. 능력이나 가능성이 있다면 그 것을 사는 것이고, 능력이나 심지어 가능성조차 없어 보인다면 굳이 회사가 고용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에서 내가 받는 연봉만큼의 이익을 내주지 못한다면 회사입장에서는 더 이상 그 직원을 고용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 물론 조직의 구성원 한 명이 회사에 어느 정도의 이익을 가져다 주는지 정확히 평가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 이는 자신이 받는 연봉보다 훨씬 낮을 수도 있고, 그 정도 일 수도 있다. 훨씬 낮을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회사가 날 해고하지 않는 이유는 물론 법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당신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박아놓은 말뚝처럼 한곳에 오래도록 남을 것인지, 떠돌아다니는 철새처럼 여기저기 잠깐씩 머물 것인지는 당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여기저기 다니다가 이곳이 내 터전이다 라는 생각이 들 때 정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지만, 그 시기가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겠다.

두 가지 길이 있다고 가정할 때 어떤 선택을 하든지 아쉬움이 남게 되어있다. 중요한 것은 선택의 후회가 아니라, 과정의 충실함을 따지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평가는 선택이나 결과에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 내리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직장에만 들어가면 이번에야말로 모든 고민이 다 사라질 줄 알았어. 근데 이것도 어림없는 소리였지. 와보니까 이건 그야말로 '고생 끝, 진짜 고생 시작' 이야.

 장미와 찔레 p.145

진짜 고생이 시작된 지금, 이왕 고생하는 거,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자신이 선택한 과정에 충실히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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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어스름한 새벽.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조용히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눈이 떠진다. 방금 잠에서 깬 사람의 정신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생생한 느낌이다. 몇 시인지 시계를 보려고 핸드폰으로 손을 가져가려는데,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몸을 일으켜보려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가위에 눌린 것이다. 한참을 낑낑대다가 스르르 눈이 떠졌다. '이미 한번 뜬 눈을 또 다시 뜨다니.' 이런 이상한 상황에 대한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핸드폰을 잡을 수 있게 된 손을 보고 그저 감사할 뿐이었다.

칠흑 같던 어둠 속에 익숙해지려고 애쓰는 순간 창 밖이 점점 검푸른색으로 변한다. 늦은 새벽이 찾아오는 모양이다. 가슴은 아직 두근거리고, 입안은 바짝 말라 있다. 잠시 동안 내 것이 아니었던 내 몸을 하나하나 사용해 본다. 손가락을 쥐었다 펴고, 팔을 빙빙 돌려보고, 발가락을 벌려보고, 마지막으로 "살았다." 라는 말을 내뱉음으로써 혀도 움직이는 사실을 확인 한 후 물을 마시러 거실로 걸어갔다.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날, 아마도 여름. 새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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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이라면 L.I.S. (Locked in syndrome) 라는 생소한 병명을 듣는 일은, 살면서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이런 병에 걸렸다는 소리를 듣는 일은 그보다도 더(아마도 훨씬 더) 적을 것이다. "당신은 39세이고, elle지의 편집장 입니다.", "당신은 L.I.S. 입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눈을 깜빡이는 일 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평생 한번 들을까 말까 한 말들을 두번이나 들었으니, 아마도 장 도미니크는 엄청나게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L.I.S.에 걸린 사람에게 운이 좋다고 말하는 나를 비난하려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신의 삶에 수긍한 장 도의 삶을 읽으면서, 이 양반이 그리 불행해 보이지 않았다. Matrix의 모피어스가 건넨 파란색 약을 먹은 듯한, 환상 속에서 홍콩 거리를 누비는 그의 모습은 진정 행복해 보였다. 곧 빨간색 약을 먹고 현실로 돌아와야 하는 그 때도, 그는 나름대로 살아가고 있었다.


늘씬한 갈색머리 여인의 따뜻하고 보드라운 육체 곁에서 정상인으로서의 마지막 잠을 자고 눈을 떴으면서도 그것이 행복인지도 모르는 채 오히려 툴툴거리며 일어났던 그 아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한단 말인가.
-잠수복과 나비, 160p

만약 그 날 새벽에 장 도미니크가 나처럼 가위눌림을 경험했다면, 적어도 정상인으로서의 마지막 아침이 행복한 아침으로 기억되지 않았을까? 자신의 몸이 움직인다는 것에 대한 감사로 가득한 하루 말이다.  어쩌면 아침의 투덜거림 때문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일 아침은 꼭 내 몸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 라고 다짐해도 소용없다. 다음날 찾아오는 아침 또한 어제의 그 몸일 뿐이다.


어김없이 계산된 말투로, "점심 맛있게 드세요." 라고 말한다.

책에서는 간간히 이런 냉소가 느껴지지만, 비관이나 절망은 읽을 수 없다. 이런 책을 읽고 나서 그런지, 내가 쓰고 있는 지금 이 글도 약간 시니컬 한 장 도의 성격이 닮아있는 것 같다.

꼭 생산보다 소비가 빠른 것은 아닌 듯 하다. 나는 보통 책 한쪽을 읽을 때, 평균적으로 눈을 네 번 정도 깜빡인다. 장 도가 눈을 네 번 깜빡이면, 짧은 단어 한 개가 만들어진다. 이 책을 만들기 위해서 눈 한쪽을 깜빡 거린 수를 헤아린다면, 나는 오만 페이지의 문서를 읽어 내야 한다. 쉽게 읽을 수 없다. 한자 한자에 들어간 정성을 생각하면 절대 쉽게 읽을 수 없다.


캥거루는 벽을 넘었습니다,

동물원의 벽을,

하느님 맙소사, 벽이 어찌나 높던지요,

하느님 맙소사, 세상은 어찌나 아릅답던지요.

- 잠수복과 나비, 172p

가위에 눌린 후 아주 잠시나마 자유로운 몸에게 감사했지만, 아직 이 노래를 느낄 수 없다. 자신의 몸속에 갖히게 된다면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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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선생님에게 전화를 받은 첫날부터 5일 동안, 시간이 촉박하여 바쁘게 여권 준비하랴 짐 챙기랴 여비 마련하랴, 정신이 없었다. 출발 당일,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곳에 간다는 그 불안감에 한국을 떠난 다는 것이 두려웠다. "가지말까?" 라는 실현 불가능한 작은 마음을 품고 공항으로 향했다.


도착했지만 공항 측 서버에 문제가 있었는지 티켓발급이 계속 늦어졌다. 비행기 탑승시간보다 약 3시간 일찍 도착한게 도움이 되었다. 이런 혹시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하여, 연락 올 곳도 없었지만 로밍 서비스를 받아갔다. 이 로밍서비스가 얼마 뒤 큰 힘이 되어주었다.


처음 보는 인천국제공항의 여기저기도 구경하면서, 밥도 한 끼 먹으니 시간은 그리 지루하지 않게 흘러갔고, 오전 8시 10분, 28번 게이트를 통해 대한항공 KE811편 탑승 후 자리에 앉았다.


시드니로 가는 10시간. 10일간의 짧은 여행의 시작이었다.


겨울.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시드니의 태양은 강하게 내리 쬐었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고 정말 좋은 날씨였다. '코트 괜히 가져왔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따뜻하고 포근한 날씨였다. 현지에서 만난 가이드분과의 짧은 미팅 후 우리가 향한 곳은 블루마운틴 이었다. 버스 밖으로 보이는 서구적인 거리 풍경들을 보면서도 아직까지 '여기가 우리나라가 아니구나!' 라는 실감은 느끼지 못했다. 중간에 훼더데일 동물원에서 신기한 동물들과의 조우를 마치고, 블루마운틴의 정상, 에코포인트로 향했다.


세자매봉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에코포인트 위에서의 절경은 한마디로 예술 이었다. 마치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넓디넓고 깊숙한 원시림. 내가 그랜드캐년을 직접 봤다면 이 감동이 좀 줄어들었을까? 안개라도 끼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이 곳에서 절대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촬영지이기도 한 이곳에서, 정말이지 대자연의 신비를 아주 조금이나마 체험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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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포인트에서 바라본 원시림의 모습


겨울이라 그런지 해가 짧아서 5시가 조금 지나자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한식으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서 "힘들었지만 즐거운 하루"를 마감했다.


하루 동안의 즐거운 여행 후,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었다. 오페라 하우스를 구경하고, 자유롭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현지인들과의 대화도 즐거웠고,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노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랐다. 이 날의 기억은 내 몸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고, 유학을 가고 말겠다는 내 막연한 희망에 확신을 심어주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 나라에 와서 대표적인 대학교와 도서관을 가보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알 수 없는 철학을 갖고 있는 내가 시드니 대학교를 가지 않고 호주를 떠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마침 한창 새학기가 시작되는때라 활기찬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좋았던 것은 서점에서 컴퓨터관련 서적을 매우,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아마존보다 훨씬 싸게) 판매하고 있었다는 것이다.(본문과는 상관없이 인형 같은 아가씨들이 동아리 모집을 하고 있었다.)


시드니에서의 시간은 단 이틀. 매우 아쉬웠지만, 여운을 남기는 여행이 후일을 기약하기에도 좋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내 마음을 위로하고 호주와 시차가 2시간이나 나는 가까운 섬 뉴질랜드로 향했다. 우리의 도착예정지는 크라이스트처치.

영국밖에서 가장 영국적인 도시라 하는곳.
또는 영국보다 더 영국적인 도시라 하는곳.

기대감을 동행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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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시드니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왠지 2시간을 손해 본 것 같아 억울했다. 하늘에 잔뜩 끼어있는 먹구름과 함께 처음 향한 곳은 켄터베리 대학교. 에이번강으로 흐르는 깨끗한 물줄기가 학교 옆에 흐르고 있었다. 우리학교와 국제교류를 맺고 있는 학교이기도 한 이 대학교는 시드니 대학교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깨끗한 빗물을 맞으며 걷는길이 마냥 즐겁기만 했다. 학교는 한산했다. 학교가 너무 넓은 탓에 극히 일부분만을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매우 조용했고, 그래서 그런지 대학교 보다는 수도원 같았다. 도서관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어차피 강의실은 볼 수 없으니 도서관에서 아주 죽치고 여기저기 책도 찾아보고 사서에게 몇가지 질문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며 구경을 했다. 해가 짧아서 바쁘게 이동 해야 했기 때문에 서둘러 이동준비를 했다. 대학을 좀 더 둘러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호주와 마찬가지로 뉴질랜드 또한 학력차별이 없기로 유명하다. 학력위주보다는 어느 자격증을 취득했나, 전공은 무엇인가와 같이 기술을 중시하는 경향이 매우 강했다. 과연 실용주의만이 옳은 것인가 라는 질문에는 바로 대답 할 수 없지만, 융통성 있는 사람들의 생각들만은 부러웠다.


참 잘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정지했다. 평범해 보이는 다리 앞에 서있는 나에게 들어온 단어가 있었으니, 바로 KOREA였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병사들이 이 다리를 건너 싸우러 나갔는데 일부 병사들은 다시는 이 다리를 밟지 못했고, 살아서 돌아온 병사들은 이 다리를 건너면서 고향에 돌아온 기쁨을 만끽하였다고 한다. 다리를 공사할 때 한국이 참여했다고 하는 "추억의 다리" 라고 불리우는 다리였다. 해는 이미 지고 어둑어둑해져서 더 이상 보이는 것이 없을 때 숙소로 향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여행을 하는가? 당신의 여행은 과연 즐거운가?"


나에게 여행은 즐거움 보다는 새로운 곳을 경험을 한다는 설레임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어둑어둑해진 오후, 문닫은 상점가들을 둘러보며 사람 없는 거리에서 내가 느낀 것은 혼자 떨어져 있다는 외로움, 설레임을 동반한 스릴감이다. 마음만 먹으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라, 자칫 잘못하다간 큰 봉변을 당할 지도 모르는 곳에 있다는 것이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다른 곳으로의 이동을 위해 새벽부터 매우 분주했다. 버스에서 여섯 시간을 보내며 가야 할 곳은 바로 여왕의 도시 퀸스타운 이었다. 새벽부터 열심히 달렸다. 창 밖은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뿌연 안개가 그나마의 시야도 가려버렸다. 어느 순간 잠이 들었고, 깨어나 창 밖을 돌아보니 높다란 산들이 머리에 만년설을 얹은채 날 내려다 보고 있었다. 드넓은 켄터베리 평원을 거쳐 착한 양치기의 교회라는 곳에 차를 세웠다. 교회 앞에 커다란 호수가 있고 호수 뒤로 보이는 알프스산맥. 정말 가슴이 탁 트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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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데카포 호수


남쪽으로 계속 내려와서 그런지 날씨가 점점 쌀쌀해 졌다. 크롬웰. 일조량이 많아 과일도 맛있다고 하여 거쳐가는 도중 차를 잠깐 세워 과일 시식을 하고, 구입도 하였다. 당도가 높은 과일들을 먹으니, 몸이 괜히 신난다. 새벽부터 달렸는데도 불구하고,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퀸스타운에 도착하였다. 스키어와 보더들로 북적북적이는 거리에서 왠지모를 활기참을 느끼고 가슴이 들떠버렸다. 


이런 가슴을 조금 잠재우고 중국음식점에서 코스요리로 저녁을 해결했다. 사람들이 왜 노년을 이곳에서 보내고 싶어하는지 알 수가 있었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물과 공기는 깨끗하고, 복지시설 잘 되어있고, 심지어 시내중심지에서도 자동차 클락션 소리를 듣지 못했다. 바쁘게 살아가는 듯 하면서도 양보를 알고 기다림을 아는 사람들. 차보다 사람이 우선인 나라.


퀸스타운은 남섬에서 꽤 북적대는 도시이다. 거리에는 악사가 노래를 부르고 있고, 사람들은 여기저기 쇼핑을 즐긴다. 한 손에 보드를 든 사람들, 스키복을 입은 사람들, 글라이더를 타는 사람들. 정말 한가로운 남섬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이런 풍요로운 풍경 속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밀포드 사운드로 이동 하기 위해서 버스에 올랐다.


밀포드사운드는 피요르드식 해안으로 사운드라는 단어는 협곡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이동 중에 우리가 본 것은 거울처럼 자신을 바라보는 산을 비춰주는 호수, 거울호수였다. 호수가 산을 그대로 비춰주고 있는 모습. 언제나 올려다 봐야만 하는 산을 내려다보는 처음 느끼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산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기회. 지금 아니면 언제 또 내가 저 높디 높은 산을 내려다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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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호수에 비친 산맥의 모습. 정말 거울같아.


아름다운 호수가의 식물은 행복할까? 아름다운 식물이 있는 곳의 호수가 더 행복할까.

아름다운 호수가 비추는 만년설은 행복할까? 아름다운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진 호수가 더 행복할까.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를 바라보며 영화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며 밀포드사운드로의 버스는 달렸다. 중간중간 산사태의 흔적으로 파손된 도로를 지나 호머터널을 지나 드디어 밀포드사운드를 보여줄 크루즈에 올랐다. 배로 이동하며 협곡을 살폈다. 뉴질랜드의 자연을 보면 그냥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몇 번을 봐야만 더 이상 놀라지 않을까? 여기서는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어도 화보가 된다.


돌아가는 길, 데카포 호수에서 잠시 버스가 멈춘다. 만약 여기서 버스가 멈추지 않았다면 난 아마도 평생 버스기사 아저씨를 원망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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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찍어놓은 이 한가로운 풍경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포근해진다. 하지만 곧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겨 너무 오래 바라볼 수 없다. 어디든 갈 수 있는 여행생활자는 정말 뭐든 얻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크라이스트처치, 이 도시는 도시 자체를 공원으로 봐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정말 아름다운 이 도시에 헤글리 라는 이름의 공원이 있다. 에이번강을 끼고 있는 이 공원은 한 영국인 부부가 관리를 하다가 더 이상 관리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자 시에 기증하여 이제 시가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꽃들과 오리들, 그리고 사람들. 이날 양귀비를 처음 보았다. 중독성이 없는 종류의 양귀비라고 하지만, 아마 난 그 양귀비에 중독이 되었던 것일 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공원을 한시간 정도 산책 후에 남섬에서의 마지막 날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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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섬에서의 마지막.


북섬은 남섬과 달리 사람들이 매우 많은 도시이다. 시드니에서의 생활이 그리웠던 나는 기대감에 부풀어 북섬으로 향했다. 북섬은 남섬과 진짜 틀렸다. 대도시와 작은 농촌을 비교하면 이해가 쉬울까?


역시나 처음으로 향한 곳은 세계30위권 안에 들어가는 오클랜드 대학교. 옥스포드 대학처럼 교문이 없는 것이 특징이었다. 때마침 학교가 개강하는 날이어서 캠퍼스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학생회관 앞에서는 동아리를 신청받는 모습이 즐비하고, 광장에서는 끼리끼리 모여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학교의 규모는 정말 대단했다. 한시간을 돌아다닌 후 학교 안내도를 보니 내가 본 것은 전체 학교의 10분의1도 채 되지 않았었다. 학교 내에 공원이 있었다. 비록 지금은 시 의 소유이지만, 어찌되었든 학교내에 큰 공원이 있다니, 학생들이 부러웠다.

공원으로 들어가니 잔디에 누워 책을 보는 사람들.. 행복한 모습의 연인들. 정말 좋아 보였다. 일본에서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들도 보였다. 고등학교 때 이런 곳을 와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커다란 행운이라 생각한다. 역시 학교를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구내서점도 보았다. 도서관 내부는 켄터베리대학교와 별 다른 점을 느낄 수 없었지만, 서점의 분위기가 매우 달랐다. 중간중간 한국어도 들리고, 서점분위기가 노란 계통의 조명을 사용해서 그런지 아늑해 보였다. 대학에서 대학원생인 한국이민자도 만나서 대학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이 넓디넓은 캠퍼스에 재학생은 겨우 2만5천명 정도라 한다. 학생 한명 한명이 넓은 공간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 부러웠다.


대학의 긴 견학을 마치고 온천의 도시인 로토루아로 이동했다.. 유황과 온천의 도시 로토루아. 마오리족이 살고 있는 고장인 이곳에서 여행의 마지막 날을 보내게 되었다.


남섬과 북섬은 만들어진 자체가 다르다. 그만큼 사람들의 생활도 다르고, 지형도 정말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북섬보다 남섬이 더 좋지만, 북섬에 사람들이 더 많이 산다고 한다. 서울에 사람들이 많이 사는 이유와 비슷하려나. 로토루아에서 마오리족의 삶을 보고, 온천을 지나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왔다.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정말 떠나기가 싫었다. 처음 생각했던 두려웠던, 그리고 가기 싫었던 마음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고, 아예 눌러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마침 근처에 사촌누나가 살고 있었기 때문에 비행기표만 아니면 정말 떠나기 싫었다. 비행기표가 단체할인을 받은 것이라 내가 떠나지 않으면 다른 사람 모두 떠날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었지만, 정말 아쉬웠다. 중간중간 현지인들과의 대화들도 정말 즐거웠고, 나의 영어 실력에 대한 한계도 느낄 수 있었다. 여행의 중반쯤에 가볍게 맥주 한잔 할 때 만난 스티븐이란 사람과의 대화가 특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Friend를 못 알아 들어 5분간 대화를 헤매던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또 몇 안되는 대학교 견학 중, 가는 곳의 학교들마다 내 귀에 소리 쳤다. "나랑 놀고 싶으면 좀 더 열심히 해!"


이곳에서의 짧은 생활은 교환학생과 유학과 워킹홀리데이를 생각나게 할 만큼 좋았던 생활이었다. 겨우 10일 이어서 였을까? 조금 더 오래 생활해 봤으면 더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있었을텐데, 이곳은 나에게 너무 좋은 모습만 보여주었다.


내 가슴 한켠에 이곳의 향기를 품고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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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와서 영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검색해보고 나서야 알았다. 1시간 30분이 안되는 러닝타임의 영화라는것을. "영화가 이렇게 짧았었나?" 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에 대한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고는 두가지 이유로 결론을 내렸다. 멀미할 것만 같은 흔들리는 화면, 그리고 시간가는줄 몰랐던 몰입감.

영화를 보면서 잠깐이었지만, 오래전 플레이 했던 둠(DooM) 이라는 게임이 연상되었다. 어느정도 게임에 몰입하다보면 내가 직접 총을 들고 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아주 가끔이지만. 이 영화도 그랬다. 아주 잠깐이지만 영화는 날 그렇게 만들었다.

흔들리는 화면으로 정신을 빼놓는다. 아니 그 전에 아름다운 여배우들로 눈을 맑게 만들어놓고, 정신없이 화면을 흔든다. 그리고는 긴박감으로 "극장에 들어온지 얼마의 시간이 흘렀지?" 라는 생각을 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초반엔 그렇게 어지럽거나 매스꺼운 기분은 느끼지 못했는데, 끝나고 나니 찬바람을 쐬고 싶어지는 그런 상황이었다. 글쓰는 지금도 살짝 어지럽다.

사전지식 하나 없었다. 기대치 하나 없었다. 재미는 있었다. 다만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영화들이 다 그렇듯 쉽게 추천해줄 수 없는 영화이다.


관람 포인트
여배우
사운드
편집
엔딩타이틀

덧. 자주가는 커뮤니티의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수 많은 떡밥이 존재한다느니, 점점 세계관이 확립되어간다느니, 역시 에이브럼스라는등의 어려운 말들이 많이 보였다. 솔직히 영화를 보면서 떡밥이 뭔지도 모르겠고, 도대체 로스트(Lost)와 미션임파서블3 와의 관계가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단지 총제작을 담당한 에이브럼스의 작품들을 연결짓고 싶어하는 것인건지. 이러한 행동 자체가 진짜로 낚이고 있는거 아닐런지.(이런 글들을 보면서 제작자는 미소짓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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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주제지만 딱딱한 내용과 두꺼운 양으로 승부하던 자기계발서를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 성공한 마시멜로 이야기. 이 책의 뒤를 따라 비슷한 내용의 자기계발서 및 지침서 등이 끝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처세술과 관련된 책 중 내가 처음 본 것은 "좋은 것부터 먼저 시작하라" 라는 책 이었다. 어려서 그랬는지 그다지 이런 내용의 책은 관심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전히 책을 손에 든 이유는 찰리브라운 이라는 슐츠의 만화가 실려있는 책이기 때문이었다.

"자기자신을 평가하라" 는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슐츠의 단편 만화를 재 해석한 어느 정신과의사의 행복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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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정도 읽은 것 같다. 처음 갖고 있던 일반본은 잘 아는 동생에게 선물로 보내주었고,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양장본으로 새로 출간되어 나온 책이다. 개인적으로 양장본을 좋아하지만, 이 책은 양장본 보다 일반본이 훨씬 좋은 느낌이다.

동생에게 책을 선물을 한 이유는 그 당시 나에게 정말 공감되고, 많은 도움을 주었던 책이기 때문이었는데, 막상 지금생각해 보면 동생은 책을 보고 나와 같은 기분이 들지않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200페이지도 안되는 얇은 책이다. 내용은 말 할 것도 없이 좋다. 하지만 나에게 이 책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아마도 "그 당시 내 상황의 문제점을 콕 꼬집어 비틀어준 내용 때문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한다.

지금 다시 읽어보면 "너무 뻔한 내용이잖아. 내가 예전엔 왜이리 공감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 몇 년 사이 내가 정신적으로 성장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지금 상황이 그 당시보다 많이 나아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찌 생각하면 다행이다. 지금이 아닌, 그 때 저 책을 접할 수 있었다니.

어찌되었든 내 첫 자기계발서는 나와의 랑데뷰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난 이 책을 계기로 하여 많은 자기계발서들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마시멜로 이야기를 비롯하여 뜨거운 관심, 배려, 청소부밥, 에너지버스, 하고싶다X3, 등. 막상 비슷한 카테고리의 책들을 읽다보면 느끼는 것은 똑같다. 책들은 다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것인데, 이 것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실천이 필요하다." 라고 말한다. 자기계발서들이 제시하는 것은 다 똑같다. 다만 독자들이 그 것을 실천하게 하도록 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그 어느 책도 정답은 없다. 단지 그 책이 제시하는 내용이 지금 내 상황과 맞물려 날 자극 한다면, 그 책이 그 상황의 일시적인 정답일 뿐이다.


불과 몇 달전만 해도 난 열정 가득하고, 도전적인 사람이었다. 하려고 한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얻으려고 한다면 뭐든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요즘은 부쩍 이런 내 자신에 자신감이 사라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삶은 나태해지고, 어디 놀 꺼리 없나 기웃기웃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시계를 보면 "어랏 벌써 다섯시네, 어랏 벌써 밥먹을 시간이네, 어랏 벌써 드라마할 시간이네."와 같은 생각만 하면서 보내고 있다. 자기전에 책다운 책을 읽은 것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고, 매일 하루하루를 뭘 하면서 보내는지 알 수 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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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장에 책이 꽉 들어차서 새로 구입한 책들의 자리가 없어 잠시 바닥에 쌓아두고 있다. 어제 무슨책이 있나 한번 잠깐 들추어보는데, 이기는 습관이라는 한달전쯤 구입한 책이 눈에 띄었다.
책을 구매할 때는 대략 충동적으로 구매를 하는지라 한번에 대량으로 구매를 하고는 읽고싶은대로 꺼내 읽는다. 예전 뭉탱이로 구매한 목록에 껴 있던 이 책은 그 동안 내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잠들어 있던 책 이었다. 뭐 성공/실패노트도 증정한다고 혹해서 구매한듯 보이는 이 책을 보면서, 나 참 쇼핑 막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아무리 "책사는데 쓰는 돈은 아깝지 않다." 라는 일종의 신념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책을 펼쳐보기 전까지 이 책의 저자가 외국인인줄 알고 있던 건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 잠들기전 책을 한번 보았다. 몇 페이지 넘기지 않고 바로 "이 책은 지금의 나에게 딱 맞는 책이다." 라고 확신했다. 예전 "좋은 것부터 시작하라." 에서 느꼈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난 이 책을 딱 절반까지만 읽고 덮었다. 충분한 동기와 의욕을 얻었기 때문에 더이상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더 읽어가다가는 실망을 하여 그나마 있었던 의욕이 상실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언젠가는 다시 펼쳐보게 될 책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내가 지금 이걸 쓸 곳이 어디 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구석에 쳐박아 둔 덤으로 딸려온 실패노트를 지금은  내 삶의 하루를 기록하면서 요긴하게 쓸 수 있을것만 같았다. 실제로 이 책은 지쳐있던, 나태해져있던 나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되었고, 일종의 삶의 활력소로 작용하였다. 굳이 끝까지 읽지 않아도 이 책은 계발서로의 역할을 충분히 하였고, 이렇게 내 도서리스트에 올랐다.

역시 이러한 종류의 책들은 "무엇을 읽느냐." 보다는 (무엇을 읽든지)"언제 읽느냐." 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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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친다는 것이 뭐라고 생각하나?" 고개를 바닥에 떨구고 한참을 생각한 뒤 대답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잘 전달해 주는 것 아닙니까?" 교수님 앞에서 똑똑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 겨우 짜낸 대답이다.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키시고, 날 한번 바라보시더니 만족한 듯한 웃음을 짓고 말씀하신다. "상대방이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것 이라고." 말장난 같은 대화를 끝내고 빈 잔을 채웠다.

교수님은 항상 그랬다. 수업을 할 때도, 상담을 할 때도, 상대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하셨다. 한번은 수업시간에 질문 하나를 던져놓으시고 누군가의 반응이 나올 때까지 10 분간을 기다리셨다. 무언의 침묵이 '모른다.' 를 뜻한다는 우리들의 암묵적인 약속을 교수님께서는 알아주지 않으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우리는 이에 대한 해답을 적절한 질문을 통해 찾아낼 수 있다. 목표의 수립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사람은 목표를 수립하는 것도 힘이 든다. 애써 목표를 설정한다고 해도, 그 목표는 아마 자신을 과대/과소 평가하여 만든 겉만 빙빙 도는 목표일 것이다. 목표수립을 위해 자신을 알 필요가 있고, 자신을 잘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는 것 이다.

"저는 인생의 목표를 어떻게 세워야 할지 모르겠어요."

"목표를 세우려는 의도가 무엇 인가요?"
"미래를 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요."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언제 시간이 가장 빨리 간다고 느끼나요?"
"게임 할 때입니다."

"그럼 게임을 계속 한다면 당신의 미래가 좀 더 행복해질까요?"
"아닙니다."

"그럼 다시 언제 시간이 가장 빠르게 간다고 느끼나요?"
"시간이 빨리 가는 것 보다, 그림을 그릴 때면 아무것도 신경 쓰이지 않고, 세상에 혼자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럼 그림을 그린다면 미래가 행복할 것 같나요?"
"행복할 것 같긴 하지만, 돈은 별로 벌지 못할 것 같습니다."

"결국 당신은 돈과 행복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 지 고민하는 것이군요."


이쯤 되면 우리는 편리하게도 목표에 대한 타협을 진행 할 수 있는데, 자신과의 대화에서의 장점이다. 인생에서의 성공을 "행복" 이나 "돈" 으로 정해두고, 이제 이와 관련된 인생의 목표를 작성한다. 당장 내일 할 수 있는 것 도 좋고, 20년 후에나 할 수 있는 것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명성" 이라는 인생에서의 성공을 정하고 이와 관련된 목표 열 가지를 작성했다.

이러한 목표 수립 방식은 1분 목표를 작성 하는 것 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업무에서의 목표 수립과 인생의 목표 수립에는 조금 먼 괴리가 있지만, 본질적인 내용은 어느 정도 통한다고 본다.

이렇게 목표수립을 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목표중독에 빠질 염려가 있다. 여기에 대한 내용은 "31%인간형" 이라는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의 내용을 빌려 한마디로 말하자면 "지도를 버리고 나침반을 사용하라." 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31%인간형" 에 대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자.

1분 목표의 목표 수립을 이야기 하기 위해 너무 많이 돌아온 듯 보인다. 하지만 책의 내용만을 봐서는 어떻게 목표를 수립해야 할 지 제대로 보이지 않아 한번 생각을 해보았다. 1분 경영에서의 1분 목표는 사내에서의 목표수립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회사 내 목표라는 것은 업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목표를 설정 하는 것이 조금 더 쉬울 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역시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확실한 목표 설정이 가능하다. 스스로 에게 질문 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1분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 1분 목표와 1분 칭찬 그리고 1분 질책 의 세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간략히 말해서 1분 목표는 1분 안에 읽을 수 있는 목표를 개수에 상관없이 작성하고 확인하는 것이고, 1분 칭찬, 1분 질책은 말 그대로 잘했으면 칭찬하고, (잘 해야 할 사람이)잘못했으면 질책하라는 것이다. 물론 책 안에는 이보다 좀 더 많은 내용이 담겨있다.

자신의 상사와 브레인스토밍을 통하여 목표를 수립하고 칭찬과 질책을 받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이러한 경영방식을 도입해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경영자의 강력한 의지로 일단 도입되어 잘 정착 된다면 상사는 좀 더 융통성 있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고, 부하직원은 자연스럽게 상사를 존경하고, 따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부하직원은 좋은 상사가 되는 수업을 자연스럽게 받는 것이고, 결국 이러한 상황은 회사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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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지루할 지도 몰라." 공연을 보여준 누나의 걱정스러운 한마디는 오히려 공연 종료 후 공연의 만족감을 높여 주었고, 공연이 끝난 뒤 한시간 동안의 대화로 이 회색그룹의 색이 좀 더 뚜렸해졌다.

회색. 다른 색은 섞고 싶지 않다. 아니, 섞을 수 가 없다. 오늘 처음 본, 처음 들은 그들이 회색으로 들린 것은 단지 멜로디의 우울함 때문만은 아니었다.

703번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매일 듣던 음악과는 전혀 다른 음악을, 그것도 라이브로 듣는 다는 것은 어쩌면 충격일 수 있다. 이 충격은 두가지 의미로 해석 할 수 있는데, 새로운 실험음악을 접했을 때 느끼는 문화 충격 그리고 같은 장르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 오는데서 느끼는 신선한 충격이 그 것이다.

MOT의 노래는 흐린구름과 같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것 같고, 천둥번개가 칠 것 같지만, 이 흐린 구름은 비를 담고있지 않다. 나는 여기서 충격을 받는다. 신선한 충격이다.

상상마당의 라이브 홀은 작지 않았다. 작지 않은 홀을 가득 매운 사람들은 하나둘씩 고개를 까딱거리기 시작할 때 즈음 떠올랐다. 머리속에 회색이 떠오르자 샤샤샥 지우고는 파란색을 칠해보았다. 그 위에 흰 캔버스가 다시 생기고, 곧 회색으로 칠해졌다. 역시 다른 색은 끼어들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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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유쾌한 일이다. 평일 오후를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자유로움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니, 즐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삼 이 자유가 그리워졌다. 그리고 곧 즐길 수 있을 때 마음것 나에게 선물을 주기로 마음 먹었다.

음악은 좋은 선물이다. 선물은 뇌물이나 구제품같이 그 목적이 있어서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주고 싶어서 주는 것이다. 굳이 목적을 찾는다면 받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기 위함이다. 음악은 한번에 여러 사람에게 동시에 줄 수 있으니, 얼마나 실용적인 선물인가.
매일 가나초컬릿을 먹는 사람에게 가나초컬릿 두개를 선물로 주는 것은 그저 천원 한장 주는 것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이런 사람에게 촉촉한 초코칩을 선물로 주는 것은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못의 음악은 나에게 아주 좋은 선물 이었다. 내가 복이 많은 것인지 이런 좋은 선물을 주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선물이 꼭 눈에 보이는 물건이어야 할 필요는 없지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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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공연 때 팬들을 위한 서비스.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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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적어도 올해 안에 바뀌지 않을 숫자의 주인공은, 내가 사는 곳. 바로 우리 동네의 택시 대수이다. 동네택시는 거의 타지 않는다. 미터기도 켜지 않고, (승객이 생각하기에는) 너무 비합리적인 요금을 받는다. 목적지를 말하면 그곳까지 가는 요금의 배를 내야 한다. 돌아오는 길에 손님을 태울 수 없으니, 타고 가는 사람이 그 몫까지 부담하라는 것이다. 혹시나 운이 좋아 손님을 태워 돌아와도 택시비를 절대 깎아주지 않는다. 몇 년이 지났는데, 최근 동네택시를 타 본적이 없기 때문에 아직도 이런 정책을 고수하는지는 알 수 없다.


"용강동이요." 그리고 서로 아무런 말이 없었다. "아드님 이신가 봐요? 멋있어요. 자랑스러우시겠네요." 룸미러 아래 달려있는 가족사진을 보고 가식적인 웃음과 함께 묻는다. 거짓말이다. 실은 사진 속 사람들에게 관심조차 없었다. 비좁은 공간에서 20분간 어색한 침묵을 참을 수 없어서 억지로 꺼낸 말이다. 육군 장교 복을 잘 차려 입은 남자를 칭찬하니, 아까의 그 조용한 모습은 마치 연기였다는 듯이 신나서 말을 쏟아내신다.


택시기사 아저씨와 말이 통하게 되면, 그건 아저씨가 되었다는 증거라고. 난 아저씨는 어른이라고 생각했고, 어른이 되고 싶었던 난 기사 아저씨에게 일부러 말을 시켰었다. 그 때는 두 세 마디 주고 받고 단절 되었던 대화가, 이제는 목적지 도착까지 끊기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가도 난 제자리 일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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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 건달이나, 정신 나간 아가씨, 사창가의 아줌마, 폭력적인 남성, 생일 맞은 아가씨, 한국인이 아닌 사람, 술 취한 아저씨, 쉴 새 없이 불평하는 사람들 모두, 택시기사 앞에선 거리낌이 없다. 처음 보는 타인에게 하루 종일 자신의 뒤통수를 노출하고 있는 그 들. 그 좁은 공간에서 자신의 뒤통수를 보이고도 그 들이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이런 거리낌 없는 모습 때문 일거다.

어디가 연출이고, 어디가 실제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영화 보는 내내 불편했을 뿐이다. 이것은 단지 내가 20대 이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텐데. 언제까지 꿈만 안고 살 수 있을까. 막노동판에서 하루 벌어 하루 살면서, 그래도 그림을 그리겠다고 소주 한 병을 몸에 담고, 책이며, 신문지이며 그림을 그린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100호짜리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그의 꿈. 마침내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면, 그 때 그는 울고 있을까?


한 남자가 어두운 밤에 미술관에 숨어들어와 간절히 기도를 해요. 이 그림 속에 들어가게 해주세요. 날이 밝고, 그 남자는 사라져있고, 그 남자가 있던 자리에는 한 남자가 십자가에 못박혀 있는 그림이 있었어요. 어두워서 그림이 바뀐 것을 못 본거죠.

- 택시블루스


동화 속의 그는 꿈을 이뤘지만, 현실에서보다 더 나아진 것은 없다. 우리네 꿈은 이렇다. 갖지 못한 것을 갈망하며 아등바등 살아가봤자 남는 것은 없다. 심지어 그 꿈을 이루었다고 해도 말이다. 아니 오히려 꿈은 그저 꿈일 때가 가장 낫다. 꿈을 이룬다는 건 마치 첫 섹스 후의 공허함과 같다. 진정 아름답고 즐거운 건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 과정이다. 과정이 힘들어도, 꿈을 이루면 나아지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


눈물이 흘렀다. 택시 안에서는 내 현재의 모습과, 내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속에 내가 이루고 싶은 모습은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피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았지만, 결국 피할 수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슬펐다.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그 모습들이 택시를 타는 우리 서민의 모습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지자. 우리가 삶을 이끌든, 삶이 우리를 이끌든, 어떻게든 세상은 돌아가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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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9 - [Etc..] - Javascript를 사용한 rich Editor.

이전에 우리는 아래와 같은 화면을 보여주는 코드를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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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기에 좀 더 기능을 추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가장 기본적으로, 굵게, 기울임체, 밑줄긋기 의 세 버튼을 추가해보겠습니다.

<input type="button" value="기울임" onClick="doCommand('italic');"/>
<input type="button" value="밑줄" onClick="doCommand('underline');"/>

위와 같은 코드를 추가해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doCommand 메소드안에 인자값으로 italic 과 underline 을 주었습니다.
인자값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를 참조 하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효과가 적용되는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조금씩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이제 원하는 글씨체를 넣어볼 차례입니다.
웹페이지를 제작하면서 글꼴은 화면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의 컴퓨터에 상용글꼴들이 설치되어 있다고 상용글꼴을 사용하면, 정작 그것을 읽는 사용자 입장에선 기본폰트로 보여지기 때문에 디자인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지금 이 강좌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윈도우 기본 글꼴을 사용해서 코드를 작성할 것 입니다. 기본글꼴의 수만해도 굉장히 많이 있지요. 우선은 간단하게 굴림체와 바탕체와 궁서체만 등록을 해 보겠습니다.

<input type="button" value="바탕" onClick="doCommand('fontname','바탕');"/>
<input type="button" value="굴림" onClick="doCommand('fontname','굴림');"/>
<input type="button" value="궁서" onClick="doCommand('fontname','궁서');"/>

위와 같은 코드를 넣음으로 해서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꼴이 추가되면 계속 버튼을 추가해서 넣어야 합니다. 글꼴을 20개 넣는다면, 너무 길어져서 디자인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select> 라는 태그를 사용해서 이것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select>
    <option>바탕</option>
    <option>굴림</option>
    <option>궁서</option>
</select>

다음과 같은 공간활용이 가능한 결과물을 얻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셀렉트 박스(SELECT BOX) 의 선택값으로 글자체를 바꾸는 코드를 넣어보도록 합시다.

<select onChange="doCommand('fontname',this.value);">
    <option value="'Batang'">바탕</option>
    <option value="'Gulim'">굴림</option>
    <option value="'Dotum'">돋움</option>
</select>

화면은 동일하지만 내용물이 좀 바뀌었습니다. 버튼의 경우 클릭 이벤트를 받아야했기 때문에 onClick 이벤트를 사용했는데, 셀렉트박스의 경우 내용이 바뀌는 경우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onChange 이벤트를 사용했습니다. doCommand 의 경우 이번엔 인자값이 두개인데, 하나는 폰트를 바꾼다고 알려주는 것이고, 두번째는 어떤 폰트로 바꿀지 알려주는 것 입니다. this.value로 현재 선택된 value 값을 인자값으로 넘겨줄 수 있도록 합니다.

<select onChange="doCommand('fontname',this.value); this.selectedIndex=0;">
    <option>글자체</option>
    <option value="'Batang', 'Serif'">바탕</option>                                                 <option value="'BatangChe', ' Serif'">바탕체</option>                                   
    <option value="'Gulim', 'Sans-serif'">굴림</option>                                   
    <option value="'GulimChe', 'Sans-serif'">굴림체</option>                       
    <option value="'Dotum', 'Sans-serif'">돋움</option>                           
    <option value="'DotumChe', 'Sans-serif'">돋움체</option>               
</select>

코드를 넣고 각각의 option에 style="font-family: 'Batang';" 과 같은 스타일을 주어 직접 보여지는 보습의 폰트를 변경 할 수 도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일한 방법으로 크기에 대한 코드를 넣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얼추 기능이 추가된 것 같습니다.
좀 더 세심한 기능을 원하시는 분은 위 링크에 들어가셔서 기능을 연구해 보세요. Tistory의 편집창도 직접 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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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영화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2007)>> 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글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 도 있지만, 영화의 내용을 조금도 알기 싫으신 분들 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앞 일에 대하여 어떤 기대를 가지고 바라는 것. 우리는 희망 이라고 한다. 희망이라는 건 사람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동기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낫겠지 라는 생각. 아니, 적어도 오늘보다 나쁘진 않겠지 라는 이런 작은 희망사항이 우리를 살 수 있게 해준다.

글 읽는 것을 잠깐 멈추고, 내가 지구상에 혼자 남겨졌다는 상상을 해보도록 하자. 그러지 말고 잠깐동안 해보도록 하자. 어떠한가, 혼자 남겨진 상황이 끔찍할 지도 모르고, 어쩌면 (잠시)즐거울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더라도, 우리는 절대 혼자서 (오랫동안)살 수 없다. 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굳이 우리가 힘들게 결론 내리지 않아도, 간접적인 미디어 접촉을 통해 이미 여기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다.

벌써 10년 정도 된 것 같다. 학교가 끝나고, 언제나 그러하듯 도서대여점으로 달려갔다. 손가락으로 제목을 훑으면서 오늘은 어떤 만화로 시간을 때울까 고민하던 그때, 생소하긴 하지만 자극적인 제목의 만화를 발견했다. 생존게임(아마도 그 당시엔 생존게임 이라는 제목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그 때 봤던 제목이 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라는 그 만화는 어린시절 가득했던 내 모험심과 상상력을 자극했다.

이 만화는 혼자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년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가족 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거의 모든 인류가 사라진 지구에서 이 소년이 가족을 찾는데 성공했는지 어쨌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완결이 나기전에 내가 만화방을 끊었던 이유겠지.

대니보일 감독의 28일후가 생각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설정이 너무나도 비슷하다. 같은 섬을 배경으로 했고(런던과 뉴욕)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의한 좀비들의 광견병에 걸린듯한 공격성향, 몇 안되는 정상적인 인간들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는 것들. 왜 4년전에 나온 영화와 이리도 설정이 비슷 할까. 이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 영화의 원작이 존재한다는 것 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출판된 책으로 말이다. 벌써 이번 영화가 동명 소설의 4번째 리메이크 작이라는 것 또한 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 "스티븐킹은 이 책으로 인해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라는 '소문' 도 들리는 이 책은, 많은 좀비물 들에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비슷한 설정도 무리가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좀 진부하다. 많이 보아온 이야기를 또 한번 보려고 하니, 감상하는 내내 불편함을 참을 수 가 없었다. "그래도 뭔가 조금은 다르겠지." 라는 1시간 40분 동안의 기대는 그냥 기대일 뿐이었다.

비록 원작을 비롯하여 이전에 제작된 영화들은 보지 못했지만, 웹서핑을 하며 모은 정보를 토대로 추측해보면 이번 영화는 원작에 충실하기 보다는 블록버스터로의 영화를 위해 상당히 많은 수정이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혼자 남은 인간의 내면적 모습, 또는 어떻게 홀로 살아나가는지에 대한 부분에 촛점을 맞추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하지만 액션을 중심으로 영화를 끌어나가다보니, 28일후나 새벽의 저주와 같은 영화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아니, 내가 원하는 대로 시나리오가 진행되었다면 캐스트어웨이의 블록버스터버젼을 보게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스포일러 포함한 내용을 보시려면 아래 보기를 클릭해주세요.


절대 혼자 살 수 없다 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그래도 조금은 살아갈 수 있는건, 누군가 있다는 혹은 누군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 아닐까?

바로 이것이 희망의 이유이다.


한줄기 영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blog.naver.com/leonjuhee/150024925203
Posted by onion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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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5 년 전만 해도, 게시판에 글을 쓸 때 폰트의 크기를 키우거나, 색상을 변경하고 싶으면, 사용자가 직접 HTML 태그를 사용해서 글을 작성해야 했습니다. 그나마도 게시판에서 HTML을 지원해 줘야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기술이 발전해 나가고, 사용자의 편의를 신경 쓰게 되니, ActiveX를 사용한 웹게시판이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등장했습니다. 귀여운 아이콘도 넣을 수 있도록 말이죠. 하지만 최근 반ActiveX 지향적인 바람이 불면서, MS IE에서만 동작하는 이러한 게시판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ActiveX를 도입했던 많은 곳에서 이제 ActiveX 를 제거하고, javascript를 사용한 에디터 게시판으로 전향했습니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rich 게시판은 사용자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이런 기술은 존재 하였고, 몇몇 곳에서 이미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었지만, 조명을 받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본 포스팅에서 크로스브라우징이 가능한 RICH Editor를 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게시판을 제작할 때, 글 내용을 입력하는 부분은 <textarea> 라는 태그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textarea>는 text 외에 어떤 html도 입력할 수 없고, 입력하더라도 단지 입력만 될 뿐 외관상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frame 의 designMode 라는 DOM을 사용하여 처리하게 됩니다. 그럼 코드를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html>

    <head>

        <title>simple rich editor</title>

    </head>

    <body>

        <iframe id="richEditor"></iframe>

    </body>

</html>

Html 코딩이 끝났습니다. 추가한 것은 iframe 태그가 전부입니다. 이 상태로 화면을 확인해 봐도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다음 코드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head>

<title>simple rich editor</title>

<script langauge="javascript">

function load()

{

    document.frames['richEditor'].document. designMode = "On";

    }

</script>

</head>

<body onload="load();">

    <iframe id="richEditor"></iframe>

</body>

페이지가 열린 후 iframe 안에 내용을 편집 가능하게 하려면 designMode 가 on 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body> 안에 onload 이벤트를 사용하여, 페이지가 로드 되면 자동으로 designmode를 on 시키는 코드를 넣었습니다.

이제 코드를 작성하고 Explorer 를 실행시켜 동작시켜보면 Iframe안에 글씨를 써넣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위 코드는 파이어폭스(FF)에서는 제대로 실행이 되지 않는다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애써서 자바스크립트로 새로 코딩하는데, FF에서 제대로 실행되지 않으면 ActiveX를 사용하는 것과 큰 차이점이 없겠지요?

크로스 브라우징을 위해 코드를 조금 개선시켜 보겠습니다.

function load()

{

    if (document.getElementById('richEditor').contentDocument)

    {

        return document.getElementById('richEditor').contentDocument.designMode = "On";

    }

    else

    {

        return document.frames['richEditor'].document.designMode = "On";

    }

}

나머지 부분은 그대로 놔두고, 자바스크립트 부분만 바꾼 모습입니다. 이러면 IE와 FF 모두 잘 동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코드가 지저분해 보이니 리펙토링을 조금 해보면.

function load()

{

    getIFrameID("richEditor").designMode = "On";

}

function getIFrameID(aID)

{

    if (document.getElementById(aID).contentDocument)

    {

        return document.getElementById(aID).contentDocument;

    }

    else

    {

        return document.frames[aID].document;

    }

}

이렇게 해서 조금은 깔끔한 코드가 완성되었습니다.....만, 오히려 더 지저분해진 느낌입니다. 그냥 재사용성을 위함 이라고 해두죠. ^^;;;

이제 글씨들의 스타일을 변경할 수 있는 버튼들을 만들어 넣을 차례입니다.

Html:

<input type="button" value="굵게" onClick="doCommand('bold');"/>

선택된 곳을 굵게 표시할 수 있는 버튼을 만들었습니다. onClick 이벤트로 클릭하면 doCommand 가 실행됩니다.

Javascipt:

function doCommand(command, args)

{

    getIFrameID('richEditor').execCommand(command,false,args);

    document.getElementById('richEditor').contentWindow.focus()

}

doCommand 메소드 입니다. 좀 전에 리펙토링 하면서 만들었던 getIFrameID 메소드와 execCommand 메소드를 사용합니다.

execCommand메소드는 두개의 인자를 갖습니다. 다음 페이지를 참고 하세요.

doCommand(command, args)의 인자 값 중 처음 command는 굵게 만들지, 이텔릭체로 만들지, 언더라인을 그을지 등을 결정합니다. 두번째 args는 첫번째 인자에 따라서 결정되는데, 굵게 만들기와 같은 작업엔 사용하지 않고, 폰트종류나 크기를 결정할 때 입력합니다.

Html :

<input type="button" value="궁서" onClick="doCommand('fontname','궁서');"/>

위 코드를 추가하고 테스트를 해보면, 어떤 의미인지 잘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완성된 코드 입니다.

<html>

<head>

    <title>simple rich editor</title>

    <script langauge="javascript">

    function load()

    {

        getIFrameID("richEditor").designMode = "On";

    }

    function getIFrameID(aID)

    {

        if (document.getElementById(aID).contentDocument)

        {

            return document.getElementById(aID).contentDocument;

        }

        else

        {

            return document.frames[aID].document;

        }

    }

    function doCommand(command, args)

    {

        getIFrameID('richEditor').execCommand(command,false,args);

        document.getElementById('richEditor').contentWindow.focus()

    }

    </script>

</head>

<body onload="load();">

    <p>

        <input type="button" value="굵게" onClick="doCommand('bold');"/>

        <input type="button" value="궁서" onClick="doCommand('fontname','궁서');"/>

    </p>

    <iframe id="richEditor"></iframe>

</body>

</html>

다음에는 위 코드에, 기능을 좀 더 추가하고, 페이지의 값을 넘겨 스크립트언어에서 받는 방법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onion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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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올 때 까지만 해도, '집에가면 이거 꼭 해야지' 라는 생각을 갖고 들어간다. 하지만 막상 집 안에 들어가면 남는건 "집에오면 내가 뭔가를 하기로 했던거 같은데.." 라는 생각 뿐이다. 어딘가 간질간질 하긴 하는데, 막상 긁으려고 보면 어디가 간지러운지 모르는 이 상황. 참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 해결책을 찾아보지만, 언제나 적당한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영화는 설경구의 이런 간지러움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한다.


이 글은 한국영화 <<싸움(2007)>> 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글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 도 있지만, 영화의 내용을 조금도 알기 싫으신 분들 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남들보다 먼저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준 on20.net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리뷰를 보시려면 아래 리뷰보기 버튼을 클릭해 주세요.




덧. 시사회지만(무료지만) 좀 투덜거려야 하겠다. on20 대표님에게 F1, F2 라는 좌석을 지정받고, 사이드일거 같아 조금 걱정했었다. 그리고 극장에 들어가보니 이건 걱정할 정도가 아니었다. 벽 바로 앞에 의자가 있어서 뒤로 1도도 기울어지지 않는건 이해할 수 있지만, 스피커에 스크린이 가려서 보이지 않는것은 도저히 참을 수 가 없었다. 다행이도 F7,F8 좌석이 비어있어서 그리로 이동하여 영화를 관람하였지만, 빈자리가 없었더라면 역시 "예민결벽 과다집착형 새가슴 증후군" 인 나도 영화보는 내내 불편하였을 것 이다. F1좌석을 비롯한 모든 1번 좌석은 정말 혹시라도 내가 브로드웨이 시네마를 찾을 때 가 있다면 절대 피해야 할 좌석으로 낙점하겠다.

덧2. 위에 조금 불평거렸지만 장소를 대관해준 브로드웨이 시네마에 감사드리고, 좋은 자리에 초대해주신 on20 관계자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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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들 중에 내 블로그에 누가 접속해 있을지, 또 누가 다녀 갔을지 궁금하신 분들 계십니까?

리퍼러 기록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겠고, 방문객 카운트는 올라가는데, 누군지는 궁금하고. 궁여지책으로 http://whos.amung.us/ 에서 달아놓은 위젯에 몇 명 접속해있는지 숫자는 뜨는데, 과연 누구일지, 궁금하지 않으셨습니까?

이런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 줄 위젯이 있습니다.

Miwing 에서 내놓은 redwing이 바로 그 해결사 위젯 입니다. 물론 설치형 블로그나 티스토리에만 쓸 수 있지만, 정말 매력적인 위젯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접속하고 있는 사람과 채팅도 즐길 수 있고, 놀라운 것은 현재 접속자가 읽고 있는 글도 알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어때요. 한번 써보시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까? 아래 링크로 가보세요.

곧 레드윙에 대한 수익분배 시스템도 개발되어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니, 하나 달아두시면 내년쯤엔 수익금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Miwing 에서 빨간날개 이후로 윙박스 라는 이름을 가진 두번째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마이윙 , 레드윙처럼 이름이 윙이 끝으로 끝났다면 라임도 맞고 좋았을 텐데, 윙박스라니 조금 아쉬운 이름이긴 합니다. 윙박스가 궁금해서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포털 검색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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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검색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고, 제일 처음 나오는 바로가기 사이트를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우리를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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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하고자 하는 사이트는 저 웹하드 사이트가 아니오니, 윙박스를 이용 하시고자 하는 분들은 이리로 접속하세요.

http://www.miwing.com/

일단 접속하게 되면, 군더더기 없는, 조금은 횡해 보이는 깔끔한 사이트가 등장합니다. 그냥 일단 만들고 보는 겁니다.

이미지에도 표시된 [내 윙박스 만들기] 를 클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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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게 되면 보통의 회원가입창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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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회원가입 창입니다. 기본 정보와 선택정보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여기 사진 입력부분입니다. 이곳에 입력한 사진이 윙박스에 바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이곳에 사진을 입력하고 저장한 후에, 만들어진 윙박스에 또 사진을 입력해야 하는데, 조금 헛갈리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사용자의 선택권에 있어서 좀 더 높은 자유도를 주는 시스템입니다. 다만 조금 헛갈리다는 것이 문제이겠지요. 굳이 비교 하자면, 여기 입력하는 사진은 싸이월드의 미니미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사진으로 활동을 하시는 것이지요. 그리고 조금 뒤에 나오겠지만 윙박스의 사진 입력은 싸이월드의 메인 사진으로 생각하시면 이해가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다음 이미지를 보면서 좀 더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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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메뉴 설명
  1. 프로필
  2. 미니메일
  3. 토크박스
  4. 줄글
  5. 레드윙


1. 프로필

1번창에 입력된 이미지와 6번에 나타나는 이미지가 아까 말씀드린 그 서로다른 이미지 입니다. 회원가입 시 입력한 이미지는 대외활동을 할 때 나타납니다. 6번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1번에 나타난 이미지는 그냥 자신의 윙박스의 대표 이미지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1번창에 사진을 입력하는 방법은 빨간색 버튼인 [[프로필 수정]] 을 통해 변경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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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수정을 누르면 심플한 창이 나타납니다. 이미지는 자동으로 리사이징 해줍니다만, 가로사이즈170pixel로 맞춰 주신다면, 훨씬 좋은 퀄리티의 이미지를 공개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미니메일

2번은 간단히 말해서 쪽지의 기능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쪽지를 남기고 싶거나,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비밀스럽게 할말이 있다고 생각되시면 바로 타이핑 하셔서 전송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이건 제 윙박스 이기 때문에 보내기 창이 나타나지 않습니다만, 다른분의 윙박스를 방문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을 보실 수 있고, 이곳에서 바로 메시지 전송을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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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토크박스

3번은 아무래도 가장 핵심적인 기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채팅방 입니다. 많은 회사에서 요즘 외부 메신저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대화내용까지 감시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나른한 오후, 친구와 잠깐 수다를 떨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이 현실이 안타깝지 않으셨나요? 이제 익스플로러 창 하나만 띄워두시면 가능합니다.

시작표시줄의 깜빡이는 네이트온/MSN창을 덮기 위해 괜히 시작표시줄을 숨길 필요도 없습니다. 이제 친구에게 문자로 url 하나만 던져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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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윙박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손님" 으로 접속할 수 있으니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비공개로 비밀번호를 설정해 둘 수 도 있습니다. 한번 사용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요즘 세이클럽이 방만드는 것에 대한 유료화를 진행했다는 소식(http://i-guacu.com/1904)을 들었습니다. 일전에 하늘사랑(skylove) 라는 사이트가 유료화를 진행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무료화 했던 사례가 생각납니다. 퇴행하는 (느린)세이클럽과 같은 사이트 대신 이런 Agile한 서비스는 어떨까요?


4. 줄글

한마디로 방명록 & 낙서장 입니다. 한 줄을 남기면 아무나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미투데이(http://me2day.net)가 생각납니다. 사용자가 좀 더 많아진다면, 오히려 토크박스의 사용성을 앞지를지도 모를 기능입니다. 한줄의 피드백이 미투데이를 사용해보면 얼마나 큰지 아실 수 있습니다.


5. 레드윙

아까도 말씀드린 레드윙 입니다. 윙박스 전체에 현재 몇 명의 사용자가 접속해 있고, 또 누가 접속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대화도 가능합니다. 친구가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바로 이곳에 있는 분들에게 말 걸어보세요.

윙박스 도움말(http://www.miwing.com/room/help.php) 페이지에 가 보시면 좀 더 자세한 설명과, 앞으로의 방향 등을 아실 수 있습니다. 한번쯤 방문해보시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웹서비스를 사용 해보시는 건 어떠실지요?


0. 끝으로

좀 더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정말 재미난 서비스가 될 것 같습니다. 역시 아무래도 키워드는 "사람" 인 걸까요?


덧.

현재 miwing에서 이벤트 진행중 입니다.

다음 링크에 가보시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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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글을 시작해야 할지. 우선 Beautiful Game 이라는 좋은 뮤지컬을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준 티스토리에 감사의 말을 먼저 전하자. R석으로 배정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표를 받고나니 무려 VIP석이었다. 10열 7,8번. 사이드 끝이어서 앞사람 영향도 거의 받지 않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다.
후기를 쓰기 전에 다른 사람 관람객들은 어떠한 감정을 느꼈는지 알고싶어 뷰티풀게임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재밌다, 괜찮은 뮤지컬, 박건형 멋있다." 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평소 세계사에 큰 관심이 없던지라, IRA가 뭐 하는 단체인지도 모르고, 아일랜드는 어디 붙어있는 나라인지도 몰랐다. 아니 그보다 관심이 없었다고 해야하나.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선생님께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환경이다 라고 배웠던 기억도 얼핏 나는듯 하다.
2004년 이나영씨가 주연을 한 드라마 아일랜드 를 봤다. 단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기 때문에 보게된 이 드라마는 단순히 재미만을 남겨주진 않았다. 드라마 마지막 회가 끝나고 나오는 나레이션은 IRA가 어떤 단체인지 조금이나마 알게해 주었고, 어제 이 뮤지컬을 보면서 문득 이 드라마가 생각이 났다.

그 시절은 아일랜드 시골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도, 다들 쉬쉬하고, 간섭하지 않았다고 한다. 말한마디 잘못했다가 반역자, 또는 앞잡이로 몰려 죽임을 당했다고 하니, 누가 쉽사리 간섭할 수 있었겠는가.

영국과 아일랜드
1970년대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하여 제작된 이 뮤지컬의 기둥소재는 국가간의 갈등이라 생각한다. 여기 나오는 두 나라, 영국과 아일랜드(Ireland)는 거의 한나라 라고 해도 좋을만큼 가까이 붙어있는 나라다. 이런 두 나라가 붙어있으니 그만큼 교류도 많았을 테고, 그렇게 보내다 어느덧 힘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 한쪽에선 욕심을 내기 마련이다. 오랜 시간동안 아일랜드를 자국의 속국으로 만들려는 영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일랜드는 현재 독립국가이다. (아일랜드는 1937년 독립을 선언하였지만, 1949년, 영국이 독립을 인정하기 전까지 영국의 식민지였고, 북아일랜드는 아직까지도 영국령이다.

식민지 시절, 많은 뜻있는 젊은이들이 모여 독립조직을 창설했고, 그 조직이 바로 IRA이다.

다음은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에 실린 IRA에 대한 내용이다.(링크)

    * 아일랜드 공화국군(Irish Republican Army, 1919년-1921년)
    * 아일랜드 공화국군(Irish Republican Army, 1922년-1969년)
    * 온건주의적 아일랜드 공화국군((Official Irish Republican Army, 1969년-1973년?)
    * 급진주의적 아일랜드 공화국군(Provisional Irish Republican Army, 1969년-2005년?) — 이것이 오늘날 흔히 말하는 ‘IRA’이다.
    * 아일랜드 공화국군(Continuity Irish Republican Army, 1986년-)
    * 아일랜드 공화국군(Real Irish Republican Army, 1997년-)

많은 변화를 격은 IRA는 현재 무력활동중지선언을 한 상태이고, 실제로도 행동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처음 의도는 독립을 위한 열망으로 가득했겠지만, 시간이 흐르고, 단체가 커지면서 처음과 같은 방향으로 유지하기는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십자군 원정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본 뜻과 달라지는 것과 같이 말이다.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들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면 아마 이와같이 변질되지 않았을까.

뮤지컬에서 나오는 IRA는 아마도 급진주의적 아일랜드 공화국군을 말하는 것일듯 싶다.

배우 박건형의 귀향작인 뷰티풀게임은 역동적인 뮤지컬이다. 그 넓은 무대를 다 사용하면서 이리지러 뛰어다닌다. 내가 앉은 자리는 VIP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배우들 따라다니느라 눈이 매우 피곤했다. 앞좌석 앉으신 분들, 고생좀 하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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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칠해진부분


생각보다 좌석 사이가 좁아서 스테이지가 매우 가까웠다.

이런 역동적인 공연을 코앞에서 직접 보고나니, 남는 감동이 더욱 크다.
특히나 중반쯤 나오는 감옥신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12명의 헐벗은 남자들이 나와 감옥에서의 상황을 춤과 노래로 잘 표현 한 것 같다.

정말 좋았지만 흠이 좀 있다면 좀 지루함을 감출 수 없었다는게 그것이다. 150분이라는 긴 플레이 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끌고가는 것이 굉장히 힘든일이지만, 몇가지만 좀 주의해 주었더라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특히 결혼식, 신혼여행 장면은 조금 편집하여 토마스와 존의 인물간 갈등에 좀 더 시간을 할해하였다면 좋았을 것 같았다.

밝게 사는 한 인간이 어둠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너무 가슴아팠다. 우리 대한민국도 그러한 시기를 보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니 더욱 더 쓰라린 기분이다.

축구로도 세상을 바꿀 수 없고, 총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없다. 무엇이 세상을 바꿀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건 바로 자신이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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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월은 붉은 구렁을.

꽤 기대하며 읽은 책이다. 기대가 있으면 그 기대를 채우고, 거기다 넘치길 바라는게 독자 마음이다. 그런점에서 독자는 꽤 이기적이다. 멋대로 기대하고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그냥 그저그런책 으로 치부해버리기 일수다.

꽤 큰 기대감 그릇을 만들어놓고 글자를 담기 시작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책 중 1장을 읽고 그 그릇의 반을 채웠다. 안타까운 것은 나머지 2,3,4장이 그 반을 채우지 못하고 끝나버렸다는 것이다. 아.. 이 아쉬움을 무엇으로 달랜단 말인가. 1장의 이야기는 미스테리 소설의 소재로 충분했다. 개인적인 바램은 1장의 전개 그대로 2장으로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왠지 짧은 단편으로 끝나버린것 같아 너무 아쉬웠다. 2,3장도 나름대로 괜찮은 이야기였는데, 마지막 4장은 이 책에 대한 남은 기대감을 완전히 무너뜨려버렸다. 아직 부족한 내 교양이 책의 치밀함을 못따라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좀 산만했다. "마지막을 읽을때 책이 시작된다." 라는 누군가의 평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온다리쿠의 삼월시리즈의 시작이니 아직 그래도 기대할 것이 남았다는 생각을 위안삼아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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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삼월의 붉은 구렁을]  의 마지막 4장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적어도 다행인것은 삼월의 붉은 구렁을의 4장 결말과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의 결말이 다르다는 것. 보면서 익숙한 문장들이 계속 보여서 결말까지 같으면 어떻게 하나 조마조마했는데, 다행이도 이 책의 결말은 이런 걱정을 싹 날려 주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읽은 일본미스테리 소설(얼마되지않는다)  중 최고라고 평가하고 싶다. 한번 책을 펴면 절대 덮을 수 없는 몰입감과 짧은 호흡으로 연결된 문장들 덕분에 느슨해지지 않는 긴장감. 너무 보고싶어서 토익시험전날 숙면을 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새벽까지 책을 읽고 말았다. 살짝 싱거운 결말이었지만,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을 위한 복선을 깔아둬서 크게 나쁘지 않았다. 소설 중간에 학생들이 모여 연극을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이야기를 확장하여 [호텔정원에서 생긴 일] 을 쓴 것 같다. 여담이지만 [호텔정원에서 생긴 일]은 처음 책을 보게되면 이게 뭐지 할 수 있는 책이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기둥 스토리는 꽤 흥미있으므로 한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 책[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은 삼월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으로 아직 [황혼녘 백합의 뼈] 라는 제목의 소설이 세번째 작품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제 읽기 시작할 책인데, 어느정도의 이야기를 보여줄 지 기대중이다.

혹시나 관심있는 사람을 위해서 순서를 말해보면 삼월의 붉은 구렁을 ->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 황혼녘 백합의 뼈 -> 호텔정원에서 생긴일(삼월스토리와는 상관없다) 또는 흑과 다의 환상 순서로 읽으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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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뮤지컬 점프

잘 짜여진 이야기에 이어 잘 짜여진 공연 한편을 보고 왔다. 꽤 오래전부터 상영해온, 뮤지컬 점프의 공연이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관람할 기회가 생겼다. 우선 좌석이 맨 앞좌석, 게다가 사이드여서 몇몇 볼거리들을 놓친 것 이 좀 아쉬웠다. 그 몇몇 볼거리가 이 공연의 재미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중앙좌석에서 꼭 한번 다시보고 싶은 공연이었다. 대사가 거의 없는 순전히 요즘 말하는 몸으로 웃기는 공연이다. 그렇다고 몸개그 라는 단어 하나로 치부해버리기엔 너무 화려하다. 조명/음향과 무대효과, 그리고 배우들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잘 짜여진 극을 완성해 냈다. 배우의 손동작 하나와 잘 연결되는 음향효과, 그리고 오차없는 조명. 거기다 타이밍 적절한 무대효과까지. 모두 한치의 오차없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저거 연습하면서 진짜 고생 많이 했을 거라는 당연한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언제 사라졌는지 모르게 가버렸고, 야속하게도 내 가슴속에 "너도 빨리 운동 해" 라는 아픈 말만 새겨버렸다. 흑흑

오늘 나온 배우들 몸매 킹왕짱. 우왕ㅋ굳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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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17. 00:27 Review/IT

Daum 캘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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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옆에 있는 달력에 유성펜으로 일정을 기입해 놓는다. 물론 아웃룩이나 구글캐린더, 라이프팟과 같은 서비스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아웃룩이나 웹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단지 달력에 쓰는 것 보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잠깐 써보니 달력보다 편한 것을 느끼지 못하겠더라.
혹자는 말한다. "일단 익숙해져봐. 써보면 진짜 편하다니까." 하지만 익숙해지지 못하는게 내 탓만은 아니지 않는가.

오늘 다음캘린더가 오픈했다고 하여 잠깐 사용해보았다. 잠깐 Lifepod 을 사용해본 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건 내 서비스가 아닌듯 하여 사용을 중지했다. 그런데 다음켈린더는 라이프팟보다 조금 더 불편했다.

불편한 점 몇가지를 보자면.

알림설정의 불편
알람을 설정하려면 매번 일정 입력 때마다 일정자세히 입력을 눌러서 설정해줘야 한다.
차라리 환경설정에 일괄적으로 알림받기/해제를 설정할 수 있으면 더 편하지 않을까.
그리고 물론 생각하고 있겠지만, 핸드폰 알림도 가능했으면 좋겠다.

인터페이스의 불편
달력띄우면 버튼들은 조막만해서 하나 잘못 클릭하면 창이 사라져버리고,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모니터가 800 x 600 사용자를 배려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입력창이 너무 소심하게 작다. 일정입력하는데 다른 일 할 것도 아니니 큼직큼직하게 입력하기 편하게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일정 자세히 입력" 을 누르면 입력은 가능하지만 불편은 여전하다. 게다가 페이지 전환까지 되버린다. 물론 페이지간 전환은 굉장히 빠르지만, 뒷배경은 놔두고 modal창이 좀 더 커지는 식으로 전환되었으면 답답한 느낌이 조금은 덜 들것 같다.

시작시간을 설정 한 후, 종료시간을 설정하는 박스 옆에 1시간, 3시간, 5시간, 다음날. 과 같은 버튼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루종일 탭을 체크하면 그날 하루가 전체로 입력되는데, 이것 말고 추가로 1시간 3시간 등과 같은 아이템 박스같은 것을 제공해 주면 좋겠다.
이 아이템박스에 넣는 것은 다섯개 정도로 제한 하고, 그 안에 시간은 사용자가 수정 할 수 있도록 만들면 일정 입력하는 것이 더욱 편리할 듯.

날짜시간입력의 불편
왜 날짜를 클릭하면 꼭 12시간이 설정되는건지. 밤에 설정하면 다음날로 넘어가버리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잠깐 사용해 보면서 이런 불편한점들을 느꼈다. 이런점들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아마도 적어도 나에겐 또 멀어지는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런 서비스들을 몇시간 사용해보고 평가, 판단 해버린다는 것은 제작자에게 너무 가혹한 행위라 생각한다.

나랑 사귀어보면 내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될텐데, 라고 한탄하다가, 내 매력을 모르는 니가 나쁜거야 라며 상대방에게 잘못을 떠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실은 사귀지 않으면 모른다 = 아무도 좋은점을 알리가 없다 = 사귈수 있을리가 없다.

어떤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기능들이 많이 있다고 해도, 사용하도록 만드는데 문제가 있다면 좋은 기능이 하나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한가지 인상깊었던 점은 반응속도이다. Daum 캘린더의 반응속도는 정말 최고다. 한메일익스프레스의 속도를 보고, 빠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다음캘린더도 그정도의 속도를 보여준다.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내가 못보고 지나간 것인지 아니면 새로 생긴 것인지, 이틀사이에 좀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꾸준히 써나가다보면 곳곳에 숨은 기능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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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본영화 녹차의 맛(味, The Taste Of Tea, 2004) 에 대한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글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 도 있지만, 영화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알기 싫다 하시는 분들 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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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곳에 들어가기 전 이었던 것 같다. 내가 철봉 이라는 놀이기구, 또는 운동기구를 접한 때가. 1990년? 1989년? 이 시절 시골에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는 논바닥을 뛰놀며 분유통을 빙빙돌리는 쥐불놀이, 그 시절 우리들이 축구라고 부르던 바람 빠진 공으로 하는 공놀이가 전부였다. 간혹 넙적한 돌멩이들을 모아서 비석치기 라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재미난 놀이도 즐기곤 했다. 이런 것들은 끼리끼리 모여서 즐겨야 흥이 나는 놀이었고, 놀 친구가 없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근처 초등학교에 있는 놀이터에 가는 것이 전부였다. 아마 이 때였던 것 같다. 내가 철봉 오르기에 성공했던 때가.


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기차로 갈아탄 뒤에야 갈 수 있는 집. 이런 한적한 농촌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재미있게 우려냈다. 평범한 시골마을에 사는 평범한 가족은 저마다 나름대로 방식으로 살아간다.

한창 사춘기인 아들은 사춘기학생 답게 여자문제로 고민하고, 어린 막내딸은 커다란 자신이 지켜보고 있다는 환상 속에서, 가정주부인 엄마는 애니메이션 작가가 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평범함과 별로 평범하지 않음이 섞여서 단순함 속에 재미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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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하다.


사춘기 아들 하지메는 너무나 평범하다. 아니, 이 영화 속 에서 그나마 제일 평범하다.

말 한마디 못해본 짝사랑 여학생이 전학을 가는데, 뭐라 한마디 말도 못하는 이 소심함. 그리고 어차피 전학을 가지 않았어도, '말 한마디 안 했을 거다.' 라고 스스로 자신을 위로 하는 모습. 대다수의 중고생의 모습이다. 머리가 뚤리는 듯한 이런 상처를 받고,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하지만 이런 맹세가 어디 맹세인가. 새로 전학온 여학생 앞에서 금새 깨져 버리고 만다. 말 대신 우산 하나 던져준 것 만으로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는 이 소년의 모습은 왠지 낯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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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이 세상을 다 가진 듯 한 모습을


귀여운 막내 동생 사치코. 말 못할 사치코의 고민은 바로 자신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는 것. 문제는 노려보는 사치코가 자신보다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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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함께있는 사치코


삼촌에게 우연히 전해들은 환영없애기 방법을 성공시키기 위해 사치코는 필사적이다. 그 방법이라 함은 바로 철봉 거꾸로 오르기. 수도 없이 연습한 끝에 거꾸로 오르기에 성공한 사치코는 무덤덤한 듯 보인다. 마치 자신이 뭘 한지도 모르는 사람처럼. 무덤덤 한 듯 보이지만, 사치코의 기분은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다. 아니, 하늘을 날다 못해, 저기 우주 멀리까지 여행하고 돌아온 기분이다. 아무렇지 않게 한번 더 거꾸로 오르기를 성공시키고, 웃음이 사라졌던 사치코에게 드디어 웃음이 돌아온다. 이로써 어울리지 않게 어른스러웠던 사치코는 드디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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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녹차의 맛 이라는 영화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캐릭터가 있는데, 이는 바로 할아버지이다. 한없이 이상한 행동을 보여주며, 엔카를 흥얼거리는 할아버지, 결국엔 야마송 이라는 밀리언셀러의 가.능.성.이 있는 너무나도 재미있는 노래를 녹음해버린다. 이 영화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장면 하나를 대라고 하면 단연코 야마송 신이다.

야마송이 주는 것은 단지 재미뿐이 아니다. 영화를 본 뒤에 다시 한번 이 야마송 화면을 보게 된다면 알 수 없는 뭉클함을 느끼게 된다.

치매에 걸린듯한 할아버지는 단지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즐겁게 살아오신만큼 가실 때도 별다른 고통 없이 가신 듯 하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애니북 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남기고.


많은 곳에 향긋한 재미가 숨어있다. 끝까지 보고 나면, 담백하고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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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잘 우려낸 녹차 한잔 마신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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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젯(widget) 이라는 말이 이제는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예전 한참 유행하던 외계소년 위제트의 그 위젯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네이버나 야후등을 이용하면서 네이버위젯, 야후위젯 이라는 용어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거라 생각한다. 보통은 데스크탑의 바탕화면에서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고도 쉽게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것을 위젯이라 했는데, 이제는 웹이 보편화되고, 웹개발 기술이 발전하면서 위젯도 웹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위자드닷컴의 개인화페이지와 구글의 Igoogle을 예로 들 수 있다. 웹페이지에 접속하면, 굳이 다른 프로그램이나 다른 사이트에 들어가지 않아도, 메모를 작성하거나, 간단한 계산을 하거나, 쉽게 날씨를 알아볼 수 있다.

RSS를 받아보는 블로거팁 닷컴에서 소개한 하나포스 엔유위젯 달기 이벤트를 보고 바로 위젯을 설치해봤다.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andu.hanafos.com/event/anduevent_widget/default.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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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으로 USB 허브를 주고, 추첨을 통해 2GB 메모리스틱을 또 준다. 11월 22일까지 현재시각을 기준으로 13일 남았으니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들도 한번 도전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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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엔유를 설치해 놓은 onionmen.kr 블로그의 하단 모습이다. 다행이도 하얀색 스킨을 지원하여 이 블로그에 그나마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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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가로세로 각각 4종류의 색상스킨을 지원한다. 사이드바에 달 수 있는 세로형 스킨도 지원한다.

세로형을 설치할 경우 자칫 블로그가 너무 길어질 수도 있으므로 잘 선택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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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입 코드를 생성하기 전에 네가지 탭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꼬릿말 묶음의 경우 연관동영상을 모아 제공해준다. 그냥 간편하게 인기동영상 묶음으로 선택하여 코드를 발급받는 것이 편할 것이다.

별도의 ActiveX를 설치하지 않아도 무리없이 재생되고, 파이어폭스에서도 제대로 작동되므로 호환성 문제 때문에 걱정할 필요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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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을 클릭하면 별도의 창이 열리거나, 페이지 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창에서 바로 재생이 가능하다. 플레이가 끝나면 오른쪽 상단의 close 탭을 눌러주면 바로 사라진다.

아쉬운 점은 애드센스나 올블릿과 같이 포스트 내용과 관련있는 동영상을 자동으로 검색하여 보여주는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블로그 포스트에 포함된 태그를 바탕으로 동영상을 검색해 준다면, 좀 더 널리 퍼질 수 있을 듯 하다. 또 블로그의 로딩시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 요즘 유행하는 유니클로를 비롯해 많은 위젯을 설치해놓은 사용자는 조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Onionmen.kr 블로그에도 엔유를 포함해서 세개정도의 위젯을 설치해놓고 에드센스까지 달아놓아서 로딩시간이 꽤 긴편이다. 아무래도 이미지를 얻어와야 하니 느린 것이겠지만, 시간이 1초만 더 단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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