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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월은 붉은 구렁을.

꽤 기대하며 읽은 책이다. 기대가 있으면 그 기대를 채우고, 거기다 넘치길 바라는게 독자 마음이다. 그런점에서 독자는 꽤 이기적이다. 멋대로 기대하고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그냥 그저그런책 으로 치부해버리기 일수다.

꽤 큰 기대감 그릇을 만들어놓고 글자를 담기 시작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책 중 1장을 읽고 그 그릇의 반을 채웠다. 안타까운 것은 나머지 2,3,4장이 그 반을 채우지 못하고 끝나버렸다는 것이다. 아.. 이 아쉬움을 무엇으로 달랜단 말인가. 1장의 이야기는 미스테리 소설의 소재로 충분했다. 개인적인 바램은 1장의 전개 그대로 2장으로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왠지 짧은 단편으로 끝나버린것 같아 너무 아쉬웠다. 2,3장도 나름대로 괜찮은 이야기였는데, 마지막 4장은 이 책에 대한 남은 기대감을 완전히 무너뜨려버렸다. 아직 부족한 내 교양이 책의 치밀함을 못따라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좀 산만했다. "마지막을 읽을때 책이 시작된다." 라는 누군가의 평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온다리쿠의 삼월시리즈의 시작이니 아직 그래도 기대할 것이 남았다는 생각을 위안삼아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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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삼월의 붉은 구렁을]  의 마지막 4장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적어도 다행인것은 삼월의 붉은 구렁을의 4장 결말과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의 결말이 다르다는 것. 보면서 익숙한 문장들이 계속 보여서 결말까지 같으면 어떻게 하나 조마조마했는데, 다행이도 이 책의 결말은 이런 걱정을 싹 날려 주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읽은 일본미스테리 소설(얼마되지않는다)  중 최고라고 평가하고 싶다. 한번 책을 펴면 절대 덮을 수 없는 몰입감과 짧은 호흡으로 연결된 문장들 덕분에 느슨해지지 않는 긴장감. 너무 보고싶어서 토익시험전날 숙면을 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새벽까지 책을 읽고 말았다. 살짝 싱거운 결말이었지만,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을 위한 복선을 깔아둬서 크게 나쁘지 않았다. 소설 중간에 학생들이 모여 연극을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이야기를 확장하여 [호텔정원에서 생긴 일] 을 쓴 것 같다. 여담이지만 [호텔정원에서 생긴 일]은 처음 책을 보게되면 이게 뭐지 할 수 있는 책이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기둥 스토리는 꽤 흥미있으므로 한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 책[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은 삼월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으로 아직 [황혼녘 백합의 뼈] 라는 제목의 소설이 세번째 작품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제 읽기 시작할 책인데, 어느정도의 이야기를 보여줄 지 기대중이다.

혹시나 관심있는 사람을 위해서 순서를 말해보면 삼월의 붉은 구렁을 ->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 황혼녘 백합의 뼈 -> 호텔정원에서 생긴일(삼월스토리와는 상관없다) 또는 흑과 다의 환상 순서로 읽으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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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뮤지컬 점프

잘 짜여진 이야기에 이어 잘 짜여진 공연 한편을 보고 왔다. 꽤 오래전부터 상영해온, 뮤지컬 점프의 공연이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관람할 기회가 생겼다. 우선 좌석이 맨 앞좌석, 게다가 사이드여서 몇몇 볼거리들을 놓친 것 이 좀 아쉬웠다. 그 몇몇 볼거리가 이 공연의 재미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중앙좌석에서 꼭 한번 다시보고 싶은 공연이었다. 대사가 거의 없는 순전히 요즘 말하는 몸으로 웃기는 공연이다. 그렇다고 몸개그 라는 단어 하나로 치부해버리기엔 너무 화려하다. 조명/음향과 무대효과, 그리고 배우들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잘 짜여진 극을 완성해 냈다. 배우의 손동작 하나와 잘 연결되는 음향효과, 그리고 오차없는 조명. 거기다 타이밍 적절한 무대효과까지. 모두 한치의 오차없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저거 연습하면서 진짜 고생 많이 했을 거라는 당연한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언제 사라졌는지 모르게 가버렸고, 야속하게도 내 가슴속에 "너도 빨리 운동 해" 라는 아픈 말만 새겨버렸다. 흑흑

오늘 나온 배우들 몸매 킹왕짱. 우왕ㅋ굳ㅋ


Posted by onion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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