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10.13 어떤 하루
  2. 2007.03.04 삼청동 여행기. 4

2007. 10. 13. 16:12 Deep

어떤 하루

728x90

01.
한 컵에 2200원짜리 우유와 함께 샌드위치를 씹으며 글을 씁니다.
벌써 하루 외박을 하고 집에 들어가야 할 시간은 이리도 한참 지났는데.
현실과 마주하기 두려워하는 내 모습을 날씨와 계절을 핑계로 잠시 숨겨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02.

화창한 날씨 속,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서 글을 씁니다.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은 once의 OST를 듣고 있으니,

감정을 토해내는 목소리에 울컥하는 감정과 불법이어서 미안한 감정이 섞여 올라옵니다. 둘 다 노래 때문입니다.

감정에 취해 노래를 부르는 턱수염 아저씨가 보고 습니다.

지금, 이 정류장에서 내려야겠습니다.



03.
지하철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열심히 달렸지만, 야속하게도 코앞에서 문이 닫힙니다.
닫힌 문을 보면서 뭘 그리 집착하는가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나도 가을을 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04.
지하철을 기다리며 노트에 글을 적습니다.
무릎을 책상으로 글을 쓰는 것이 얼마만의 일인지 이제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몸은 기억하고 있는지 이 자세. 낯설지 않습니다.
스치는 생각을 잡기 위해서 구입한 노트는 글쓰기에 익숙하지 못한 주인을 만나서 벌써 표지가 많이 상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05.
영화시작 20분 전. 또, 무릎을 책상으로 글을 씁니다.

악필주제에 이런 짓을 하려니, 글씨가 제 멋대로 움직입니다.
한 글자 한 글자를 마치 다른 사람이 쓴 듯, 모양이 제각각 입니다.
아니, 옆자리에서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두 사람이 부러워 짜증부리는 것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란 조명 아래서 광고소리를 들으며 무언가를 끄적거리는 것. 나쁘지 않습니다.


06.
영화가 끝나고 돌담에 앉아, 컴팩트 디카를 통해 풍경을 바라보며 글을 씁니다.
쌀쌀한 날씨지만 그늘 없이 오랫동안 태양과 마주하니 조금은 덥다는 기분이 듭니다.
베드민턴 라켓을 휘두르며 사이 좋게 콕을 주고받는 자매를 보고 있자니, 이 한가로운 기분이 진짜라고 느껴집니다.
베고 누울 누군가의 무릎이 그리운 시간입니다.

Miluju tebe

'Deep'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일축하한다. 내 동거인이었던 사람.  (3) 2008.07.17
경계심과의 충분한 협상  (8) 2007.12.07
미술, 요리, 번역. 그리고 결혼  (11) 2007.10.01
대화  (2) 2007.07.25
내 이야기  (0) 2007.07.23
Posted by onionmen

2007. 3. 4. 16:21 Review/ETC

삼청동 여행기.

728x90

한동안 심취한 앨범인 김연우씨 2집-인연 "우리 처음 만난 날" 이란 곡을 듣고 바로 삼청동으로 향했던 옛날(여기).

오랜만에 삼청동으로 향했다.

몇년 전과는 너무 달라진 모습. 건물은 대부분이 그대로지만, 너무 많아져버린 사람들 때문에 그 빛을 잃은 삼청동 거리다. (너무 많아져 버린 사람들속엔 물론 "나" 도 포함된다.)

영화 를 보고 끼니를 때우기 위해 찾은 곳은 김치말이 전문점 눈나무집.

먹쉬돈나 라면 땡기는 날을 지나  정독도서관 서울에서 두번째로 잘하는집을 거쳐서
삼청동 맨 꼭대기에 있는 눈나무집에 도착했다.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간 터라 맛있다는 김치말이 밥을 시켰는데, 시원하고 좋았지만 생각보다는 별로 였다.

난 따뜻한게 나올줄 알았는데 차가운게 나와서 것도 좀.. -_-;

김치말이밥

사진을 미리 찍어놨어야 하는건데, 먹기 시작할 때 찍어버려서 저렇게 나와버렸다.
저거 보기보다는 훨씬 맛있으니까 사진보고 너무 실망하지 말길 바라는 바이다.(저질러놓고 발뺌하기) -_-;;;

밥먹고 나와서 이제 두번째 코스인 찻집으로 향했다.
경복궁

마을버스를 타고 다시 경복궁에서 내려 정독도서관으로 걸었다.

정독 도서관을 지나고, 삼순이가 피아노를 배웠다는 모짜르트를 지나서
모짜르트


드디어 도착한 곳은
차마시는뜰

이 곳. 차마시는 뜰이다.

사람이 많아서 20분 가량 기다렸지만 정말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차마시는뜰 내부
벽으로 장식되어 있는 수제그릇.

내부 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깔끔했다.

국화차
국화차는 이렇게 나온다. 말라 있는 국화가 뜨거운 물과 만나자 활짝 피었다.

활짝핀 국화

이렇게.

내부인테리어

내부 인테리어

저녁이 되면서 상위에 하나씩 촛불이 켜지고, 사람들의 조용한 대화소리가 주변을 감싼다.

좋지 아니한가? ㅋㄷ

Posted by onionmen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손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싶은 애인이 있습니다.
onionmen

달력

 « |  » 2024.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DNS Powered by DNSEver.com

최근에 올라온 글

Yesterday
Today
To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