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1.01 2011년 정리, 2012년 시작.
  2. 2008.04.01 그렇게 시작됐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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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초에 세웠던 계획들을 정리해보는 시간.

2011년
페이스를 잃지 않는 독서 (약 한 달에 두세 권)
- 한달에 두세 권 이면 24~36권인데, 그냥 30권 이라고 하자. 그럼 두달에 다섯권 인데, 이 정도는 읽은 듯 하다. 8월 부터는 읽은 책을 기록해왔는데, 13권 정도 된다. 읽다가 중간에 버린 책도 두세권 정도 되니, 일년에 30권 정도는 읽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아래에서 이야기 하겠지만, 이게 중요한건 아니다.
 
독후감 (읽은 책의 80%정도)
- 정작 중요한건 이건데, 내 블로그를 되돌아보니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2011년에 30권의 책을 읽었다면 24권 정도는 독후감을 써야 했는데, 한개도, 한개도 안썼다. 물론 쓰다가 작성중인 글로 둔 글이 몇 개 있긴 하지만, 완성이 안되고 나서야 썼다고 할 수 없으니 이거 뭔가 책을 읽어도 읽지않은게 되어버린 기분이다.
 
에세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 에세이라니. 그냥 일상을 조금 공들여서 쓴 글이라고 생각한다면 한달에 한번은 좀 그렇고, 3개월에 한개 정도는 쓴 듯. 
 
세금공부 (연말정산 내 힘으로)
- 물론 연말정산이야 시키는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올해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어떤걸 챙겨야 하는지 조금 알게 되었다. 프리라이더를 읽으면서 세금의 불합리함에 대해서 조금 공감하게 되었지만, 이걸로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자영업을 하거나, 부동산&주식같은 재산이 없는 이상 세금공부 해봐야 소용없다는것만 조금 알게되었다.
 
안드로이드 공부 (웹을 벗어나보자)
- 안드로이드는 말고, iOS 쪽을 조금 공부하긴 했는데,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새로운 언어와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의지가 있는 누군가와 함께 하거나, 아니면 생계와 관련되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물론 이건 핑계고 올해는 꼭 새로운 언어를 공부 할거다.


2012년
책읽기
- 늘 새해마다 생각하는 일 중 하나. 재작년 스마트폰이 생기고 나서부터 독서량이 부쩍 줄었다. 줄어든 독서량을 회복하기가 1차 목표. 그 외에 이와 연관된 것들이라면 [읽을책만 사기, 대량으로 한꺼번에 사지 말기, 제목에 홀려서 사지말기, 이미 구입한 책 중 안읽은 책 빨리 읽기] 정도. 몇 개월 전부터 시작한 1만 페이지 읽기를 완료하기와 함께 책읽기 목표를 설정. 문장력을 늘리고, 지식을 흡수 하는 것이 목적.
세부 전술
- 자기전에 스마트폰을 만지는 버릇부터 빨리 고칠 필요가 있음.
- 도서포인트(3개월 10만원) 이상의 도서는 가급적 구매하지 않도록 노력하자.
- 확실하지 않은 책은 꼭 서점가서 대략적인 내용을 확인해보고 구입.
- 읽자마자 1만페이지 엑셀 파일에 등록.
- 한달에 한번 안읽은 책 정리하여 도서목록 리스트업.
- 가급적이면 교양도서는 주관을 가지고 비판적으로 읽으려고 노력하자.
- 소설책은 입체감을 느끼며 상상력을 자극하며 읽으려고 노력하자.


독후감쓰기
- 독후감을 안 쓰는 책은 읽은 책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올 해는 꼭 감상문 짧게라도 남기기. 굳이 길게 쓰지 않더라도 책에 대한 느낌을 남기는 정도라면 충분할거라는 생각으로 올해는 100%를 목표로 진행. 마찬가지로 문장력을 늘리고, 느낀 점을 까먹지 않게 하기 위함이 목적
세부 전술
- 읽은 다음 바로 1만페이지 읽기 엑셀 페이지에 등록.
- 블로그에 제목과 저자와 출판사와 함께 간단한 소감 남기기.
- 괜찮은 책이라면 추후에라도 장문의 글을 쓸 수 있도록 미리 준비 해둔다. 


파일럿 프로젝트 진행
- 파일럿 프로젝트를 3개월 정도에 한번씩 진행하는 것으로 목표.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마다 기록하고 기획을 추가하여 진행해보자. 안드로이드 및 iOS 공부의 실패를 돌아보면 무작정 새로운 플랫폼을 기초부터 시작하려고 했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웹에서 시작하여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가는 것이 좋을 듯 하여 진행. 현업에 관련된 프로그래밍 언어의 내공 향상을 위함이고, 아는 것의 풀을 늘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 좋은데, 이를 좀 더 쉽게 하기 위함이 목적.  
세부 전술
- 가급적이면 꼭 3개월에 한번씩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하자.
- 너무 새로운 언어에 집착 하지는 말자.
- 익숙한 것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변화를 주자
- 주력 언어에 대한 깊이있는 내공을 쌓을 수 있도록 하자.
- 프로젝트는 이전에 진행한 내용과 기술적으로 많이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도록 해보자.
- 도서 한권을 선정하여 3개월간 개인적인 스터디를 진행해도 인정


외국어공부
- 영어이든 일어이든. 영어는 기술문서를 좀 더 편하게 보기 위함이 목적. 일어는 그나마 재미있고, 조금 알고, 드라마등을 통해서 말하고 듣는데에 조금 편하기에 좀 더 진지하게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 하지만 딱히 이걸 배워서 뭘 해야지 하는 마음은 없음. 특별한 목적은 없지만, 이로 인해서 일본 방송등을 자막없이 볼 수 있다면 그것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
세부 전술
- 외국어 지원을 적극 활용하여 온라인 강좌부터 시작하자.
- 일어/영어 하나를 정해두고 6개월에서 1년동안 꾸준히 들어보자.
- 가급적이면 6개월 이후부터 전화영어/일어(이것도 있나?)를 활용
- 하루 한번 전철역에서 영어 스크립트 A4 한장 정도 읽어보자.


이 외에도 악기를 배우거나 그림공부를 하고 싶은데, 올 해에도 도저히 지켜지지 않을 듯 하여 목표 설정 하는 것은 포기. 하지만 악기나 그림공부를 거창하기 생각하지 말고, 작게 시도해보려고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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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nion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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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캔을 사이에 두고 맞닿은 두 손이 어색해서 앞뒤로 흔들던 그 때. 전망대의 계단을 내려오며 대답 대신 내 팔짱을 꼈을 때, 놀란 마음에 나도 몰래 팔을 슬쩍 빼버렸던 그 때. 매번 문 밖과 문 안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인사를 하다가, 처음으로 같이 지하철 문이 닫히는 걸 바라보던 그 때.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감정들을 하루에 세 번이나 경험한 날. 


그 날, 2008년 3월 30일. 이제 봄 이라고 불러도 좋을 3월 말. 떠나기 아쉬운 겨울이 여운을 남겨놓았는지. 아니면 오전 내내 내린 봄비 탓 이었는지. 아니면 낙산공원의 고지대 탓이었는지. 유난히 추운 날 이었다.


"그 날엔 꼭 이런 말을 해야지." 라고 마음 먹은 것이 일주일 전이었나? "이런 말을 이런식으로 멋지게 해야지." 라고 마음먹은 건 어제였나, 엊그제였나. 너와는 친구가 좋은지 애인이 좋은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지금 우리 사이가 친구인지 애인인지 잘 모르는 어중간한 상태에서. 무엇인가 꼭 말을 해야겠다고 다짐한 이유에는 별로 거창할 것도 없었다.


퇴근길, 버스에서 내리는 남녀 몇 쌍을 봤다. 내리자마자 남자의 팔짱을 끼는 여자. 내리자마자 여자의 손을 잡는 남자. 다들 꽤 비슷하다. 그런데 내리자마자 어색한 손을 어찌할 줄 몰라 주머니에 쑤셔 넣는 남자와 핸드백을 두 손에 꼭 쥐는 여자가 있다. 내리자마자 서로 약속이나 한 듯, 그 둘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걸어간다. 걷다 보면 손이 스치는 정도의 거리는 그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한다. '오늘 소개팅을 했을까? 예전부터 알고 지내는 친구일까?' 두 사람의 뒷모습에는 분명 서로에 대한 호감이 보이는데, 아직 다가가지 못함의 아쉬움이 묻어난다. 문득 다른 사람의 눈에도 너와 난 그렇게 보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얼굴이 빨개졌다.


너와 걸을 때 손이 스치면 잡아주고 싶고, 너를 안아주고 싶고, 너의 얼굴을 잡아당겨주고 싶고, 너희 집 앞까지 바래다 주고 싶고, 네 귓가에 대고 속삭이고 싶고, 너에게 아이스크림도 떠먹여 주고 싶고, 문자메시지에는 하트도 넣어보고 싶고, 네 손 꼭 잡고 앞뒤로 흔들면서 산에 오르고 싶었다. 친구에게는 어려운 이런 일들이, 연인에게는 너무 사소해서, 당연한 일이어서, 그래서 그랬나 보다. 그래서 이야기할 마음을 먹었나 보다.


낙산공원 제 3 전망대로 향하기 전 발견한 벤치는 봄비를 피해 지붕 밑에 들어가 있었다. 보란 듯이, ‘너에게 기회를 줄게.’ 라고 말하는 벤치에게, 그리고 곧 이 서울 땅 에서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들어 줄 벤치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는 없었다. 

한마디를 꺼내기 위해서 너무 오랫동안 앉아있었나. 떨리는 몸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얼어붙은 입 때문이었는지, 어쨌든 알 수 없는 이유로 어젯밤 수 없이 되뇌던 연습했던 그 말은 나오지 않았다.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감 없이 더듬더듬 대기는 싫었는데, 매번 좀 화나는 일이지만 이런 일에는 언제나 내 의지가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모난 노트 정 가운데에 선을 긋고, 각각 한 면에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을 그려. 그리고 내 이야기를 하면서 멋지게 고백하려던 계획은 무산되었어. 내 얼굴은 벽 모서리에 바짝 붙어 있는데, 너는 끝도 보이지 않는 반대편 저 멀리 어딘가에 얼굴을 붙이고 있는 것이 아닐지, 차라리 그냥 지금 이 상태가 나을지도 모른다. 라는 멍청한 생각을 했을 즈음, 보라색이 된 너의 입술을 보고 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어. 


알고 있었을 거야. 그 무거운 분위기. 추운데,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은데, 아직 무엇인가 나오지 않아서, 들어야 할 말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 그래서 조금은 더 기다려 보자 생각 한거지? 그래서 유난히 추위를 잘 타는 네가, 그 찬바람을 맞고 그 자리에 앉아서 입술이 보라색이 될 때까지 일어나자는 말을 하지 않은거야. 아니라도 상관없어. 난 네 보랏빛 입술에서 "이제 그만 가자." 라는 말이 나올까봐 무서웠어. 


"그만 가자." 라는 말을 하는 네게 "잠깐만." 을 외치며 허둥지둥 내 할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거든. 네가 벽 반대편 저 멀리에 있다고 하더라도, "이제 연애하자." 라는 내 말에 대답을 하지 않았더라도, 단지 "그만 가자." 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너무 고마웠어. 나에게 이야기 할 기회를 준 네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하철이 들어올 때 날리는 차가운 바람에 뒤돌아 서며 널 기다리던 그 때. 가는 곳 마다 문닫은 음식점들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원망의 눈길을 보내고 돌아오던 그 때. 칼 바람이 불어 내 건조한 눈의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얇게 입은 옷 사이로 스며들어 체온을 앗아가던 그 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을 하루에 세번이나 경험한 날


그 날, 2008년 3월 30일. 이제 봄 이라고 부를 수 있는 3월 말. 점점 따뜻해지던 너의 그 두 손과, 서로 교차되어 있는 너와 나의 팔에서 느껴지는 온기. 그리고 지하철 안의 따뜻한 바람 덕분에 유난히 따뜻한 날 이었다.


고마워, 아무래도 나는. 이 그림을 완성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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